증권
TDF 가입자 3명중 1명 잡았다…삼성운용 비결은 70國 분산투자
입력 2019-04-22 18:05  | 수정 2019-04-22 21:22
국내 타깃데이트펀드(TDF) 시장에서 점유율이 가장 높은 곳은 '선점 효과'를 누리고 있는 삼성자산운용이다. 2016년 4월 TDF를 출시해 지난 19일 기준 수탁액 5500억원을 돌파했다.
삼성자산운용에 따르면 이 회사의 TDF 수탁액은 출시 1년 만인 2017년 4월 1000억원을 넘어선 데 이어 2018년 1월엔 3000억원을 넘어섰다. 작년 10월엔 5000억원을 돌파하는 등 매 분기 말 잔액 기준으로 출시 이후 자금 유출 한 번 없이 순증했다. 또한 총수탁액 5511억원 중 증권사 약 2666억원, 은행 약 2296억원, 보험사·기타 판매사 약 549억원 등 판매 채널별 수탁액 또한 고르게 늘었다.
삼성자산운용 TDF가 높은 성장세를 기록한 데는 선점 효과가 컸다. 삼성자산운용이 미국 캐피털그룹과 협업해 2016년 4월 TDF를 신규 출시한 후 2017년 2월에야 후발 주자들이 TDF 시장에 뛰어들기 시작했다. 초반 시장을 독식할 시간적 여유가 많았던 셈이다. 게다가 마케팅에서는 삼성그룹 계열사인 삼성생명·삼성증권과 시너지 효과도 있었다.
안정적 성과도 자랑으로 꼽힌다.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 한국형TDF2020펀드는 지난 1년간 수익률 1.8%, 2년간 수익률 7.5%를 기록했다. 삼성 한국형TDF2045펀드도 1년간 수익률 1.3%, 2년간 수익률 8.3%를 기록했다. 삼성자산운용 총 9개 TDF 유형 중에서 작년 같은 하락장에서도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한 펀드는 하나도 없었다.

연금에 특화된 초장기 투자 상품인 만큼 변동성을 최소화한 운용 노하우도 삼성 한국형TDF가 지닌 강점이다. 삼성 한국형TDF2045펀드 표준편차는 최근 2년간 8.79%를 기록했다.
업계 TDF 동일 유형 상품 평균(9.38%)과 비교해도 뛰어나다. 펀드 표준편차는 대표적인 위험 지표로 표준편차가 클수록 높은 위험도를 나타낸다.
삼성 한국형TDF는 미국 캐피털그룹 13개 펀드에 분산 투자해 해외 투자 비중은 99%에 달한다. 미국, 유럽, 신흥국 시장 등 전 세계 70여 개국 1200여 개 글로벌 주식과 채권에 투자하기 때문에 연금투자 상품으로 낮은 변동성을 유지한 채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할 수 있다.
오원석 삼성자산운용 연금사업본부 마케팅팀장은 "3년 전 삼성 한국형TDF를 출시하면서부터 판매 채널과 투자자에게 연금자산 투자에서 TDF 필요성을 설파하려 노력해 왔다"며 "지난해 11월 이 상품이 근로복지공단에서 선정한 퇴직연금 대표 상품에 채택되는 등 하나씩 결실을 맺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제림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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