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급락하던 서울 전셋값 바닥찍고 반등 조짐
입력 2019-04-22 17:50  | 수정 2019-04-22 19:36
끝없이 추락하던 서울 전셋값이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
22일 한국감정원 통계에 따르면 4월 3주 차 서울 전셋값 변동률은 -0.04%였다. 11월 2주 차 -0.03% 이후 22주 만에 하락폭이 가장 작아졌다. 서울 전셋값이 하락으로 전환한 시점이 작년 10월 5주 차라는 점을 감안하면 바닥을 찍고 거의 올라온 것으로 볼 수 있다. 이 때문에 서울 전셋값이 본격적 봄 이사철인 5월에는 반등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작년 10월 말을 기점으로 하락한 서울 전셋값은 그야말로 '끝없이' 추락해왔다. 25주째 마이너스를 기록 중인 상황이다. 가장 심하게 떨어졌을 때는 한 주 만에 -0.24%를 기록할 정도로 심각했다. 당시는 1월 4주 차로 송파구 헬리오시티(9510가구) 입주가 본격화되던 시점이었다. 한꺼번에 대규모 입주가 몰리면서 전셋값이 확 꺾였던 것이다.
그러나 헬리오시티 대규모 입주에 따른 전셋값 하락은 오래가지 않았고, 이는 서울 전셋값 하락 기조 약화로 이어졌다. 특히 2~3월께 송파구 잠실동과 신천동 일대 미성·크로바와 진주아파트 등 재건축 아파트의 이주가 시작되면서 서울 전셋값 하락의 가장 큰 원인이 됐던 송파구 전셋값이 반등했다. 송파구의 1월 전셋값 변동률은 무려 -1.23%였다. 그러나 3월 둘째주를 기점으로 상승으로 기조가 바뀌더니 6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낡은 재건축 아파트의 전셋값 하락에 일원·개포동 일대 입주까지 겹쳐 올 들어 서울 25개 자치구에서 전셋값이 두 번째로 많이 떨어진 강남구(-4.64%) 역시 4월 3주 차 0.00%로 보합을 기록해 24주 만에 하락에서 탈출했다. 봄 이사철을 맞아 학군을 염두에 둔 전세수요가 발생했고, 이에 따라 전셋값이 회복세에 들어선 것이다. 또 최근 매매가격 상황이 좋지 않고, 각종 규제 영향으로 거래절벽 상태가 계속 이어지면서 '사기보다는 싼 전세를 구하자'는 기조도 강해진 것으로 풀이된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계절적 요인과 9510가구 헬리오시티 입주가 마무리된 것도 타이밍상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분석했다.
다만 전셋값 추가 하락요인이 없는 것은 아니다. 당장 올해 1만가구가 넘는 대규모 입주 물량이 예고된 강동구의 경우 전세가격 변동률은 계속 마이너스다. 강동구는 올해 들어 4월 3주 차까지 전셋값이 4.64% 하락해 서울에서 가장 전세가격이 많이 빠진 곳으로 나타났다. 대규모 입주 물량 예고에 따른 것이다. 4932가구에 달하는 '고덕그라시움'에 '래미안 명일역 솔베뉴'(1900가구), '고덕롯데캐슬베네루체'(1859가구), '고덕센트럴아이파크'(1745가구) 등이 줄줄이 대기 중이다. 2019년 한 해만 헬리오시티를 능가하는 1만946가구가 입주한다. 2020년에도 '고덕아르테온'(4066가구)과 '고덕센트럴푸르지오'(656가구)가 입주를 준비 중이다. 여기에 강동과 바로 인접해 있는 하남미사에도 대규모 입주 물량이 예고돼 있어 내년까지도 강동 전세시장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박인혜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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