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가파른 기후변화 예측…IBS 슈퍼컴퓨터 `알레프` 개통
입력 2019-04-22 13:27 
대전 유성구 기초과학연구원(IBS) 본원 데이터센터에 구축된 슈퍼컴퓨터 `알레프`. 중앙에는 아르헨티나의 소설가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의 1945년작 `엘 알레프(El Aleph)`의 한 구절이 적혀 있다. [사진 제공 = 기초과학연구원]

장·단기 기후변화 예측을 비롯해 물리, 화학, 생명과학 등 다양한 시뮬레이션 연구에 활용될 기초과학연구원(IBS) 슈퍼컴퓨터 '알레프(ALEPH)'가 개통된다. 알레프라는 이름은 영어 알파벳의 'A'에 해당하는 히브리어의 첫 글자로 숫자 '1', 수학에서는 '무한'을 뜻한다. 알레프로 계산한 수치 정보로 새로운 과학적 이론을 만들어낸다는 의미가 담겼다.
IBS는 최근 대전 유성구 본원에 도입한 첫 슈퍼컴퓨터 알레프의 구축을 완료해 기후물리연구단을 중심으로 본격적인 연구에 착수한다고 22일 밝혔다. 알레프의 이론상의 연산 속도는 1.43PF(페타플롭스·1초에 1000조번 연산 가능한 속도)로 일반적인 성능의3개인용컴퓨터(PC) 1560대와 맞먹는다. 저장 용량은 8740TB(테라바이트·1TB는 1000GB) 수준이다. 제조사는 미국의 크레이다.
알레프는 민간 기업을 제외한 국내 연구기관 가운데 상위 세 번째 성능을 갖춘 슈퍼컴퓨터다. 지난해 11월 미국 댈러스에서 열린 '슈퍼컴퓨팅콘퍼런스(SC) 18'에서 발표된 '세계 슈퍼컴퓨터 순위 톱 100'에 따르면, 알레프는 실측 연산속도를 기준으로 0.97PF를 기록해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의 슈퍼컴퓨터 '누리온'(13.9PF·세계 13위), 기상청의 슈퍼컴퓨터 '누리'와 '미리'(2.4PF·세계 82위)에 이어 세계 443위를 차지했다.
알레프를 가장 활발하게 활용할 IBS 기후물리 연구단은 전 지구 시스템모형인 '복합지구시스템모델(CESM)'을 활용해 과거-현재-미래 기후변화 연구에 집중하고 있다. 악셀 팀머만 IBS 기후물리연구단장은 "이를 위해선 약 1억 CPU계산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고성능 슈퍼컴퓨터 활용이 필수적"이라며 "지구온난화로 인한 대륙 빙하의 변화와 해수면 상승을 예측하는 데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두철 IBS 원장은 "알레프는 세계적인 연구 성과를 창출할 수 있는 핵심 인프라"라며 "기후물리뿐만 아니라 이론물리, 계산과학 등 분야에서 한국의 기초과학 경쟁력을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슈퍼컴퓨터 알레프 개통식은 오는 25일 오후 2시 IBS 본원 과학문화센터에서 개최된다. 개통식 1부에서는 슈퍼컴퓨터 소개 및 시설 투어를 진행하고, 2부에서는 토마스 루드윅 독일 기후컴퓨팅센터 소장이 독일의 슈퍼컴퓨터 우수 활용 사례를 공유한 뒤 팀머만 단장이 향후 연구단의 슈퍼컴퓨터 활용 계획에 대해 발표할 예정이다.
[송경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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