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런 버핏, 조지 소로스와 함께 세계 3대 투자가로 불리는 짐 로저스가 "통일된 한국은 세계가 주목하는 잠재력이 큰 나라가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짐 로저스는 오늘(22일) 오전 부산 기장군 아난티코브 펜트하우스에 열린 '한일터널연구회' 조찬회에 참석해 "북한은 상대적으로 노동력이 저렴하지만 교육열이 높고 지하자원이 풍부하다. 남한에는 자본과 생산시설, 세계자본을 활용할 수 있는 네트워크와 이를 경영해본 경험·능력도 있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그는 "저는 일본이라는 또 다른 잠재력이 풍부한 나라를 사랑한다"면서도 "(통일 한국이 되면) 일본 입장에서는 달갑기만 한 상황은 아니다. 일본은 통일 한국과 경쟁이 되기 어려울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통일 한국으로 남북의 철도가 연결되면 세계운송에 변화가 올 것이라고 예측했습니다.
조찬회 주제인 해저터널과 관련해서도 "통일이 되면 더 관심이 가는 프로젝트가 될 것"이라는 의견을 밝혔습니다.
그는 이날 해저터널연구회 고문으로 추대됐습니다.
그는 통일 한국을 위해 국가나 지자체가 어떤 준비를 해야 하는지 질문에 "제가 미국인이지만, 미국 정부를 향해 목소리를 높이세요"라면서 "삼성 등 세계적 기업들이 통일 한국에 대비해 테스크포스를 만들어 연구하고 있는 것을 알고 있다. 여러분들도 같은 준비를 하셔야 한다. 저 또한 투자기회를 찾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부산시가 북한 개발은행을 유치하려는 것과 관련해서는 "북한은 모든 게 부족하고 개발을 위한 자금이 필요하다"면서 "이렇게 좋은 아이디어(북한개발은행)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전했습니다.
그는 부산이 글로벌 금융허브가 되기 위해 지난 10년간 노력해왔지만 아직 만족할 만한 성과를 이루지 못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부산과 같은 잠재력이 큰 도시가 왜 성공하지 못했는지 의아하다"라면서 "한국은 인종적, 문화적으로 단일화됐지만 세계인 관점에서는 고립으로도 볼 수 있다. 외국인 유입정책을 통해 자본, 금융 도시로서의 이미지를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될 수도 있다"고 조언했습니다.
그는 이날 오전 한반도 평화 분위기 조성에 기여한 공로로 부산대에서 명예 철학박사 학위를 받습니다.
경영학이나 경제학이 아닌 철학박사 학위를 받게 된 것은 평소 역사와 철학에 관심과 조예가 깊은 그의 희망 때문으로 알려졌습니다.
짐 로저스 회장은 1966년 옥스퍼드대에서 경제학 학사학위를 받기 전 1964년 예일대에서 역사학 학사학위를 받았습니다.
학위 수여식 이후에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반도의 통일과 미래' 주제로 특강합니다.
이날 오후 BNK부산은행 초청으로 부산은행 본점에서 같은 내용으로 특강하고, 오후 7시 부산 기장군 아난티코브 펜트하우스에서 부산지역 경제인들과 만찬을 할 예정입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