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신규 아파트의 입주물량 증가와 전세가격 하락 영향으로 전세가율이 65%대로 급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세가율은 매매가격 대비 전세가격 비율로, 매매가격이 10억원 아파트의 전세가격이 7억원이면 전세가율은 70%다.
22일 직방에 따르면 전국의 입주 2년 미만 아파트의 전세가율은 지난 2017년 71%에서 올해 65%로 하락했다. 부산, 충남, 대구, 광주 등 대부분 지역에서 전세가율이 낮아진 가운데 전북, 제주, 서울 3개 지역만 70%를 유지했다.
서울은 71%를 보이고 있지만, 면적별 전세가율은 차이가 컸다. 전용 60㎡ 이하 주택형의 전세가율은 79%인데 비해 전용 60㎡초과~85㎡이하 주택형은 55%로 24%의 격차를 기록했다. 강화된 대출 규제로 잔금 처리가 급한 중형 주택형 집주인들이 소형 아파트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전세계약을 체결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전용 60㎡이하 새 아파트의 매매가격과 전세가격 차이는 2017년 9963만원에서 2019년 6931만원으로 줄은 반면, 같은 기간 전용 60㎡초과~85㎡ 이하는 2억8391만원에서 5억102만원으로 격차가 확대됐다.
서울 새 아파트 전세가율 및 매매-전세 차액 [자료: 직방]
경기지역의 전세가율(64%)은 입주물량 증가로 면적에 관계 없이 전반적으로 하락했다. 전용 60㎡이하와 전용 60㎡ 초과~85㎡ 이하가 각각 65%수준을 보였고, 전용 85㎡초과는 58%를 기록했다. 인천은 2017년 83%였던 전세가율이 2019년 60%까지 추락했다. 인천 경제자유구역(송도·청라·영종) 일대에서 새 아파트 공급이 증가하면서 전셋값이 낮아졌다. 매매가격 상승이 컸던 광주광역시의 올해 전세가율도 66%로 2017년(82%)과 비교해 16%나 하락했다.입주물량이 늘면서 전세공급이 지속적으로 증가한 이후 전세시장은 하향 안정 기조가 이어지는 분위기다. 특히 잔금마련 압박을 받는 새아파트는 집주인들이 시세보다 저렴하게 전세를 내놓는 경우도 많아 당분간 전세가율 하락은 이어질 전망이다.
김은선 직방 매니저는 "일부 지역에서는 전세매물이 소화되고 하락폭이 둔화됐다"면서도 "다만 지속적으로 증가한 입주물량은 시장에 공급압박으로 작용하고 있어 전세가율 하락은 연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조성신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