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장애인 선수 선발 절차에 석연치 않은 부분이 너무 많습니다.
예컨대 시각 장애가 심각한데도 운전면허를 가진 선수가 있었습니다.
선수 선발 과정에서 당연히 걸러졌어야 할 부분인데 왜 그렇지 않았는지 의문이 꼬리를 물고 있습니다.
주무기관들은 책임 회피에 급급한 모습인데요.
사회부 정수정 기자와 자세한 내용 뉴스추적해보겠습니다.
【 질문1 】
이게 문제가 된 대회가 지난해 10월 인도네시아에서 개최된 장애인 아시안게임이죠?
【 기자 】
네. 그렇습니다.
【 질문 2 】
당시 대회 때 유도가 효자 종목 노릇을 톡톡히 했었는데, 이 선수들이 부정 출전을 했다고 봐야 하나요?
【 기자 】
지난 장애인 아시안게임에서 우리 대표팀이 금메달 모두 53개를 땄는데 이 가운데 7개가 유도에서 따냈었습니다.
유도가 금메달 불모지였는데 이례적으로 많은 메달이 나온 대회였습니다.
그런데 일부 선수들이 장애인 국제대회에 출전하기 위해 실제보다 눈이 나쁜 척해서 가짜 장애 등급 판정을 받은 정황이 포착돼서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 질문3 】
국제대회에 출전하려면 장애 등급을 따로 받아야 하는 건가요? 어떤 기준으로 판정이 내려지는 겁니까?
【 기자 】
장애인 선수 국가대표로 출전하려면, 국제장애인올림픽위원회에서 관장하는 '국제 스포츠 등급'을 받아야 합니다.
등급은 빛을 아예 자각하지 못하는 전맹과 손가락 정도만 따라갈 수 있는 준맹, 약시, 세 가지로 나눠집니다.
그런데 입건된 선수들은 비장애인 운전면허를 가지고 있을 정도로 시력이 아주 나쁘지 않았던 겁니다.
유도 경기에서는 시력이 조금이라도 좋은 게 유리하기 때문에 시력이 조금 나은 사람과 안 좋은 사람의 경기를 어른과 아이의 싸움으로 비유하기도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시력을 속이는 문제는 경기 결과와도 직결되는 겁니다.
【 질문 4 】
장애인 유도 대표로 뽑인 선수들이 시력에 문제가 없는데 안보이는 척 연기를 했다는 건가요?
경찰도 이 부분을 의심을 하고 수사를 하고 있죠?
【 기자 】
네, 경찰은 이 선수들과 감독, 협회 관계자들이 '위계에 의한 업무방해' 혐의로 입건하고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는데요.
경찰은 지난 2월과 최근 선수들이 검안을 받은 안과와 장애인 유도협회를 압수수색하고, 지난 달부터 선수들을 소환해 관련 혐의를 추궁하고 있습니다.
감독, 협회 관계자들도 조만간 소환할 계획입니다.
【 질문5 】
경찰이 수사하기 전에 선수들 관리 감독하는 기관에서는 이런 문제점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건가요?
【 기자 】
지난해 국정감사에서도 지적이 나왔던 부분입니다.
어떻게 시각 장애인 선수들이 운전면허를 가지고 있었냐는 건데요.
여기에 대해서 관리감독해야 할 곳은 장애인체육회입니다.
그런데, 장애인체육회에서는 어떻게 운전면허를 가진 선수들이 선발됐는지에 대해서는 해명을 제대로 하지 않고 있습니다.
문제가 불거지자 선수들이 운전면허 재검을 받았고, 면허가 취소됐기 때문에 할 수 있는 조치는 다 했다고 주장합니다.
장애인체육회 이야기 들어보시죠.
▶ 인터뷰(☎) : 장애인체육회 관계자
- "이 선수가 보이는 걸 안 보인다고 했는지, 진짜로 안 보였는데 안 보인다고 했는지는 저희 권한은 아닌 거지요. 운전면허를 반납했고 저희는 그걸로만 끝낸 거고…."
【 질문6 】
이 장애인체육회는 문체부 산하기관인데, 문화체육관광부에서는 잘못이 없나요?
【 기자 】
문체부에서는 장애인체육회 측에서 조치를 취해야 할 부분이라고 보고 책임을 회피하고 있습니다.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 인터뷰(☎) : 문화체육관광부 관계자
- "물론, 확인하는 방법이 여러 가지 있겠지요. 그런데 그런 부분은 산하단체인 대한장애인체육회에 의뢰했고요. 그쪽을 통해서 확인하고, 그 부분에 대한 업무를 진행했었지요. 그래서 마무리까지 한 거지요."
문제는 운전면허를 취소했다는 게 핵심이 아니란 겁니다.
앞서 지적했듯이 어떻게 장애인 선수들이 운전면허를 딸 수 있었냐는 겁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문체부와 장애인체육회에서도 책임있는 태도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 질문7 】
이런 부정 선발이 해외에서도 있었다고 하는데요. 어떤 사례가 있습니까?
【 기자 】
네, 종목은 다르지만 이런 일은 해외에서도 벌어진 사례가 있습니다.
2000년도 시드니 장애인 올림픽에 금메달을 딴 스페인 농구팀 이야기인데요.
당시 출전 선수는 아이큐가 70이하여야 한다는 규정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출전 선수 12명 중 10명이 이 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결국 메달을 박탈당했습니다.
정정당당해야 할 스포츠에서 이런 일이 벌어진건 심각한 문제입니다.
앞으로 경찰 수사가 계속되고 있는 만큼, 수사 과정에서 또다른 어떤 문제가 불거지는지, 그리고 자정 노력이나 개선 방안은 있는 것인지, 저희 취재팀도 취재를 이어갈 예정입니다.
【 앵커멘트 】
스포츠는 그 어떤 분야보다 공정성이 중요한 분야입니다.
이번 기회에 이런 문제점들은 꼭 바로잡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지금까지 사회부 정수정 기자였습니다.
장애인 선수 선발 절차에 석연치 않은 부분이 너무 많습니다.
예컨대 시각 장애가 심각한데도 운전면허를 가진 선수가 있었습니다.
선수 선발 과정에서 당연히 걸러졌어야 할 부분인데 왜 그렇지 않았는지 의문이 꼬리를 물고 있습니다.
주무기관들은 책임 회피에 급급한 모습인데요.
사회부 정수정 기자와 자세한 내용 뉴스추적해보겠습니다.
【 질문1 】
이게 문제가 된 대회가 지난해 10월 인도네시아에서 개최된 장애인 아시안게임이죠?
【 기자 】
네. 그렇습니다.
【 질문 2 】
당시 대회 때 유도가 효자 종목 노릇을 톡톡히 했었는데, 이 선수들이 부정 출전을 했다고 봐야 하나요?
【 기자 】
지난 장애인 아시안게임에서 우리 대표팀이 금메달 모두 53개를 땄는데 이 가운데 7개가 유도에서 따냈었습니다.
유도가 금메달 불모지였는데 이례적으로 많은 메달이 나온 대회였습니다.
그런데 일부 선수들이 장애인 국제대회에 출전하기 위해 실제보다 눈이 나쁜 척해서 가짜 장애 등급 판정을 받은 정황이 포착돼서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 질문3 】
국제대회에 출전하려면 장애 등급을 따로 받아야 하는 건가요? 어떤 기준으로 판정이 내려지는 겁니까?
【 기자 】
장애인 선수 국가대표로 출전하려면, 국제장애인올림픽위원회에서 관장하는 '국제 스포츠 등급'을 받아야 합니다.
등급은 빛을 아예 자각하지 못하는 전맹과 손가락 정도만 따라갈 수 있는 준맹, 약시, 세 가지로 나눠집니다.
그런데 입건된 선수들은 비장애인 운전면허를 가지고 있을 정도로 시력이 아주 나쁘지 않았던 겁니다.
유도 경기에서는 시력이 조금이라도 좋은 게 유리하기 때문에 시력이 조금 나은 사람과 안 좋은 사람의 경기를 어른과 아이의 싸움으로 비유하기도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시력을 속이는 문제는 경기 결과와도 직결되는 겁니다.
【 질문 4 】
장애인 유도 대표로 뽑인 선수들이 시력에 문제가 없는데 안보이는 척 연기를 했다는 건가요?
경찰도 이 부분을 의심을 하고 수사를 하고 있죠?
【 기자 】
네, 경찰은 이 선수들과 감독, 협회 관계자들이 '위계에 의한 업무방해' 혐의로 입건하고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는데요.
경찰은 지난 2월과 최근 선수들이 검안을 받은 안과와 장애인 유도협회를 압수수색하고, 지난 달부터 선수들을 소환해 관련 혐의를 추궁하고 있습니다.
감독, 협회 관계자들도 조만간 소환할 계획입니다.
【 질문5 】
경찰이 수사하기 전에 선수들 관리 감독하는 기관에서는 이런 문제점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건가요?
【 기자 】
지난해 국정감사에서도 지적이 나왔던 부분입니다.
어떻게 시각 장애인 선수들이 운전면허를 가지고 있었냐는 건데요.
여기에 대해서 관리감독해야 할 곳은 장애인체육회입니다.
그런데, 장애인체육회에서는 어떻게 운전면허를 가진 선수들이 선발됐는지에 대해서는 해명을 제대로 하지 않고 있습니다.
문제가 불거지자 선수들이 운전면허 재검을 받았고, 면허가 취소됐기 때문에 할 수 있는 조치는 다 했다고 주장합니다.
장애인체육회 이야기 들어보시죠.
▶ 인터뷰(☎) : 장애인체육회 관계자
- "이 선수가 보이는 걸 안 보인다고 했는지, 진짜로 안 보였는데 안 보인다고 했는지는 저희 권한은 아닌 거지요. 운전면허를 반납했고 저희는 그걸로만 끝낸 거고…."
【 질문6 】
이 장애인체육회는 문체부 산하기관인데, 문화체육관광부에서는 잘못이 없나요?
【 기자 】
문체부에서는 장애인체육회 측에서 조치를 취해야 할 부분이라고 보고 책임을 회피하고 있습니다.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 인터뷰(☎) : 문화체육관광부 관계자
- "물론, 확인하는 방법이 여러 가지 있겠지요. 그런데 그런 부분은 산하단체인 대한장애인체육회에 의뢰했고요. 그쪽을 통해서 확인하고, 그 부분에 대한 업무를 진행했었지요. 그래서 마무리까지 한 거지요."
문제는 운전면허를 취소했다는 게 핵심이 아니란 겁니다.
앞서 지적했듯이 어떻게 장애인 선수들이 운전면허를 딸 수 있었냐는 겁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문체부와 장애인체육회에서도 책임있는 태도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 질문7 】
이런 부정 선발이 해외에서도 있었다고 하는데요. 어떤 사례가 있습니까?
【 기자 】
네, 종목은 다르지만 이런 일은 해외에서도 벌어진 사례가 있습니다.
2000년도 시드니 장애인 올림픽에 금메달을 딴 스페인 농구팀 이야기인데요.
당시 출전 선수는 아이큐가 70이하여야 한다는 규정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출전 선수 12명 중 10명이 이 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결국 메달을 박탈당했습니다.
정정당당해야 할 스포츠에서 이런 일이 벌어진건 심각한 문제입니다.
앞으로 경찰 수사가 계속되고 있는 만큼, 수사 과정에서 또다른 어떤 문제가 불거지는지, 그리고 자정 노력이나 개선 방안은 있는 것인지, 저희 취재팀도 취재를 이어갈 예정입니다.
【 앵커멘트 】
스포츠는 그 어떤 분야보다 공정성이 중요한 분야입니다.
이번 기회에 이런 문제점들은 꼭 바로잡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지금까지 사회부 정수정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