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단독]"현지 등급판정, 안경점 검사 수준"…국내 소견서가 절대적
입력 2019-04-20 19:30  | 수정 2019-04-20 20:18
【 앵커멘트 】
시각 장애가 실제보다 심한 척해 장애인 국가대표로 출전한 유도 선수들이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는 소식, MBN이 어제(19일) 단독보도해 드렸는데요.
이들은 어떻게 국가대표가 될 수 있었는지 그 내막을 손하늘 기자가 단독보도합니다.


【 기자 】
장애인 국제대회 출전을 위해서는 장애 스포츠등급을 받아야 하는데 먼저 국제 패럴림픽 위원회가 인정하는 전문의의 소견서가 필요합니다.

▶ 인터뷰(☎) : A 씨 (전 유도 국가대표팀 코치)
- "한국에서 등급을 받아요. 일단은. 한국에 두 명이 있는데. "

대회가 열리는 현지에서도 선수가 제출한 소견서를 바탕으로 추가 검안 검사가 진행됩니다.

선수들이 허위 소견서를 냈는지 여부를 검증하는 절차입니다.

▶ 인터뷰(☎) : 장애인체육회 관계자
- "검사는 기계로 다 받는다고 합니다. 병원에 있는 기계 있잖아요. 안구 검사하고 이걸로 검사를 받고."

하지만, 대회에 참가했던 선수들의 말을 종합해보면 실제 현지 검사는 주먹구구로 이뤄지고 있습니다.

▶ 인터뷰(☎) : B 씨 (전 장애인 유도 국가대표)
- "안경점에서 검사를 할 때의 기계를 보고, 현지 자체에서 할 수 있는 게 없지요. (앞이 안 보이는 척) 어깨 잡고 다니고, 시합장에서 절대 핸드폰 만지지 마라…. "

다른 장애인 메달리스트도 검안의가 현미경으로 검사를 하고는 종이의 글씨가 보이는지 안 보이는지 물어본 것이 전부였다고 전했습니다.


현지 검사가 이렇게 부실하게 진행되다 보니, 국내 검안 소견서는 국가대표 출전을 위한 장애 등급 판정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습니다.

▶ 인터뷰(☎) : B 씨 (전 장애인 유도 국가대표)
- "대한민국에서 해서 가져가는 소견을 토대로. 왜냐면 대한민국에서는 더 정밀하게 하니까. 그 쪽에서는 이정도의 정밀 검사를 하고 왔다니까 그러겠거니 하고…. "

경찰은 허위 장애등급 소견서가 발급된 것을 확인하고 경위를 파악하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습니다.

MBN뉴스 손하늘입니다.
[ sonar@mbn.co.kr ]

영상취재: 전범수 기자
영상편집: 양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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