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광적인 8765명의 관중들. KBL 새 역사가 작성될 만큼 놀라운 열정으로 가득했다. 22년 만에 올라온 고지에 대한 소중함이 인천을 넘어 한국 농구역사에 기억될 정도. 다만 무엇이든지 지나치면 옥에 티가 남을 수밖에 없었다.
19일 2018-19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4차전이 열린 인천삼산월드체육관. 경기장 앞은 이미 3시간 여전부터 줄지어 서 있는 팬들로 장사진을 이뤘다. 매표소 앞에서 패밀리 좌석 등의 표가 아직 남아 있는지를 문의하는 팬들이 넘쳐났을 정도로 일찌감치 뜨거운 매표경쟁이 이어졌다.
예상대로 3시간 전 7800석 좌석이 모두 매진됐고 입석 포함 최종 8765명이 경기장에 입장했다. KBL 올 시즌 최다관중 신기록. 17일 같은 장소서 열린 3차전 때 세운 8534명 신기록을 이틀 만에 새로 작성했다.
이는 눈으로 실감할 수 있었다. 경기장은 오렌지색 물결로 가득했다. 빈자리를 찾기 어려울 정도였는데 이들이 뿜어내는 열기는 그야말로 핫(HOT)했다. 뜨거운 응원과 함성, 간간이 섞인 야유와 탄식은 스포츠경기 관전의 묘미를 주기 충분했다. 마치 해외 유명 스포츠 경기장 같은 웅장함마저 느낄 정도. 위압감과 압도감이 느껴졌다. 원정팀 현대모비스 선수단 표정에는 긴장감이 감돌았다.
관중들의 뜨거운 응원열기는 경기에 일부분처럼 따라왔다. 자연스럽게 전자랜드 공격 때 텐션이 올라갔고 현대모비스 공격 때는 냉기가 가득했다. 뜨거운 온탕과 냉탕 속 양 팀 선수단 경기력도 일정 부분 영향을 받았다. 전자랜드는 선수단, 코칭스태프 모두는 시종일관 강한 에너지를 주체하지 못했다. 유도훈 감독은 2쿼터 격렬한 항의로 경기 분위기를 바꾸기도 했다. 전자랜드 선수들은 경기장 분위기 탓인지 극적이고 드라마틱한 장면을 많이 만들었다.
반면 현대모비스 선수단은 냉정하고 차분했다. 오히려 양동근, 이대성, 라건아가 터뜨리는 소위 분위기를 바꾸는 한 방들은 차갑다 못해 송곳처럼 날카로웠다. 2쿼터 쇼터의 장거리 버저비터는 경기장을 소위 요즘 유행어로 갑분싸(갑자기 분위기를 바꾼다는 뜻)로 만들기도 했다.
결과는 현대모비스 승, 전자랜드 패배. 경기도 한 점차 승부였고 마지막 순간까지 파울여부로 인해 여진이 이어졌다.
그렇게 경기는 졌으나 전자랜드와 홈 팬들의 뜨거운 열기는 승부를 뛰어넘는 볼거리였고 장관이었다. 이번 시리즈서 다시 올지 모를 순간이기에 그 폭발력과 뜨거운 에너지가 아낌없이 분출됐다. 팬들의 열과 성의를 다한 응원과 압도적 분위기 그리고 관중 대기록은 향후에도 농구역사에 쓰여질 백미로 기록될 만 했다.
22년 만에 꿈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확률은 크게 줄어들었으나 인천에서 챔피언결정전이 다시 한번 열릴 가능성도 여전히 남아 있다. 유도훈 감독도 포기하지 않고 다음을 준비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압도적 응원열기. 인천농구 하나의 자랑이 될 만한 조짐이 엿보인다. 옥에 티만 없으면 말이다.
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 황석조 기자 hhssjj27@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19일 2018-19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4차전이 열린 인천삼산월드체육관. 경기장 앞은 이미 3시간 여전부터 줄지어 서 있는 팬들로 장사진을 이뤘다. 매표소 앞에서 패밀리 좌석 등의 표가 아직 남아 있는지를 문의하는 팬들이 넘쳐났을 정도로 일찌감치 뜨거운 매표경쟁이 이어졌다.
예상대로 3시간 전 7800석 좌석이 모두 매진됐고 입석 포함 최종 8765명이 경기장에 입장했다. KBL 올 시즌 최다관중 신기록. 17일 같은 장소서 열린 3차전 때 세운 8534명 신기록을 이틀 만에 새로 작성했다.
이는 눈으로 실감할 수 있었다. 경기장은 오렌지색 물결로 가득했다. 빈자리를 찾기 어려울 정도였는데 이들이 뿜어내는 열기는 그야말로 핫(HOT)했다. 뜨거운 응원과 함성, 간간이 섞인 야유와 탄식은 스포츠경기 관전의 묘미를 주기 충분했다. 마치 해외 유명 스포츠 경기장 같은 웅장함마저 느낄 정도. 위압감과 압도감이 느껴졌다. 원정팀 현대모비스 선수단 표정에는 긴장감이 감돌았다.
관중들의 뜨거운 응원열기는 경기에 일부분처럼 따라왔다. 자연스럽게 전자랜드 공격 때 텐션이 올라갔고 현대모비스 공격 때는 냉기가 가득했다. 뜨거운 온탕과 냉탕 속 양 팀 선수단 경기력도 일정 부분 영향을 받았다. 전자랜드는 선수단, 코칭스태프 모두는 시종일관 강한 에너지를 주체하지 못했다. 유도훈 감독은 2쿼터 격렬한 항의로 경기 분위기를 바꾸기도 했다. 전자랜드 선수들은 경기장 분위기 탓인지 극적이고 드라마틱한 장면을 많이 만들었다.
반면 현대모비스 선수단은 냉정하고 차분했다. 오히려 양동근, 이대성, 라건아가 터뜨리는 소위 분위기를 바꾸는 한 방들은 차갑다 못해 송곳처럼 날카로웠다. 2쿼터 쇼터의 장거리 버저비터는 경기장을 소위 요즘 유행어로 갑분싸(갑자기 분위기를 바꾼다는 뜻)로 만들기도 했다.
결과는 현대모비스 승, 전자랜드 패배. 경기도 한 점차 승부였고 마지막 순간까지 파울여부로 인해 여진이 이어졌다.
그렇게 경기는 졌으나 전자랜드와 홈 팬들의 뜨거운 열기는 승부를 뛰어넘는 볼거리였고 장관이었다. 이번 시리즈서 다시 올지 모를 순간이기에 그 폭발력과 뜨거운 에너지가 아낌없이 분출됐다. 팬들의 열과 성의를 다한 응원과 압도적 분위기 그리고 관중 대기록은 향후에도 농구역사에 쓰여질 백미로 기록될 만 했다.
이날 인천삼산월드체육관은 엄청난 팬들 열기와 함께 웅장하고 위압감 가득한 모습을 자랑했다. 사진(인천)=김영구 기자
다만, 옥에 티도 존재했다. 전자랜드가 다소 아쉽고 맥 풀리는 상황으로 지다 보니 일부 관중들이 흥분을 참지 못한 채 심판진과 관계자들을 향해 욕설과 고성을 퍼부었다. 문제는 순간적인 것이 아니라 매우 직접적으로 다가서서 위협이 될 만큼의 행동을 펼쳤고 안전요원들의 저지에도 꽤나 장시간 이를 이어갔다는 점이다. 경기장 분위기는 일순간에 험악해졌고 방송인터뷰 등 모든 것이 아수라장이 됐다. 어린이 팬도 적지 않은 경기장서 일어난 볼썽사나운 모습 그 자체였다.22년 만에 꿈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확률은 크게 줄어들었으나 인천에서 챔피언결정전이 다시 한번 열릴 가능성도 여전히 남아 있다. 유도훈 감독도 포기하지 않고 다음을 준비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압도적 응원열기. 인천농구 하나의 자랑이 될 만한 조짐이 엿보인다. 옥에 티만 없으면 말이다.
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 황석조 기자 hhssjj27@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