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강원 동해 바다서 규모 4.3 지진…늑장 재난문자에 주민들 `부글부글`
입력 2019-04-19 14:09 

19일 오전 11시 16분 43초께 강원도 동해시 북동쪽 54km 해역에서 규모 4.3의 지진이 발생했다.
지진은 강원도를 포함해 경상북도,경기도, 충청북도에서도 감지됐지만 지진 피해 신고는 접수되지 않았다.
강원도 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9분 현재 119로 103건의 문의전화가 접수됐다. 119 뿐만 아니라 강릉시 등 영동지역 기초단체에도 관련 문의 전화가 쇄도했다.
강원 영동지역 한 대학은 지진 충격에 놀란 학생 일부가 중간고사 시험을 중단으로 밖으로 나가면서 엉망이 됐다. 시험을 중단하고 교실 밖으로 나왔다는 한 학생은 "안전이 더 중요한 것 아니냐"면서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강릉시 20층 아파트에서 사는 주부 이모씨(45)는 "집 안 청소 중 갑자기 건물이 크게 흔들리고 식탁 위에 있던 컵이 굴러떨어졌다"면서 "순간 아파트가 무너지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 놀랐다"고 했다.

지진은 태백산맥을 넘어 영서지방에 까지 전달됐다. 춘천·횡성·원주 등지에서 "순간적으로 의자가 땅으로 꺼지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는 시민들이 속출했다.
특히 동해안 지자체들이 지진 발생 한참 뒤 재난문자를 보내 주민들의 불만을 샀다. 실제로 가장 빨리 문자를 보냈다는 삼척시 조차도 지진 발생 13분이 지난 11시 29분께 재난문자가 발송됐다. 강릉시와 태택시, 속초시, 동해시, 양양군은 20~38분이 지난 뒤, 심지어 고성군은 50분이 지난 낮 12시 9분께서야 재난문자를 발송했다.
지자체의 늑장 문자 발송에 일부 시민들은 "다 죽고 나서 문자를 보내려는 건가"라며 분통을 터트렸다.
[강릉 = 이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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