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대출 막힌 실수요자는 "계약 포기"…현금부자들은 '줍줍'
입력 2019-04-18 19:41  | 수정 2019-04-18 21:09
【 앵커멘트 】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규제로 서울 지역 분양 시장도 얼어붙고 있습니다.
실수요자들은 높은 분양가와 대출규제로 아파트 계약을 포기하는 사이, 이른바 '현금 부자'들만 무순위 청약 혜택을 누리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이병주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서울 청량리에 새로 지어지는 1천 세대 규모의 아파트, 지난주 무순위 청약을 받은 결과 1만4천여 명이 신청했습니다.

미리 미계약 물량에 대비해 주택소유 여부나 가점과 상관없이 예약을 받은 건데, 현금 여력이 있는 자산가들이 몰린 겁니다.

광진의 또 다른 아파트 사정도 마찬가지로, 미계약분이 속출한 뒤 계약금을 낮추고 선착순 계약을 진행하자 문의가 쏟아졌습니다.

▶ 인터뷰(☎) : 분양 관계자
- "월요일 같은 경우는 굉장히 북적였고요. 또 주말 끼면 확 많아지고…."

분양가가 9억 원을 넘으면 중도금 대출이 막혀 실수요자들마저 계약을 포기하는 가운데,

일부 현금 여력이 있는 자산가들만 몰리는 상황입니다.


시장에서는 이런 미계약분을 '주워담는다'는 의미로 '줍줍족'이라는 신조어까지 생겨났습니다.

▶ 인터뷰 : 권대중 / 명지대 부동산대학원 교수
- "(9억 이상 주택의 경우) 무주택자나 서민들이 분양받을 수 없고 결국에 돈 있는 사람들의 분양잔치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현금 부자들만 무순위 혜택을 누리는 왜곡된 분양 시장을 정부가 만들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병주입니다.[ freibj@mbn.co.kr ]

영상취재 : 김준모 기자
영상편집 : 양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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