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화하는 모바일 페이 ◆
다양한 업종의 기업이 앞다퉈 '페이 전쟁'에 뛰어들고 있다. 포털·메신저 업체를 비롯해 핀테크 기업, 카드사, 제조·유통 업체, 지방자치단체 등이 페이 시장에서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1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에서 총 43개사가 50종의 간편결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들 중 사업 다각화로 '1등 종합 금융 플랫폼' 경쟁을 본격화하고 있는 업권은 포털·메신저, 핀테크 업체들이다. 카카오페이, 토스 등은 은행·증권·보험사들이 하는 기본적인 금융 관련 업무를 소화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카카오페이는 소비자들이 소액 투자를 할 수 있는 기능을 추가했고, 최근에는 증권사(바로투자증권) 인수 마무리 작업에 착수했다. 온·오프라인에서 사용 가능한 카드 사업을 시작하면서 소비자 대상 다양한 마케팅 혜택도 선보이고 있다. 카카오페이 이용자들은 '카카오페이카드'를 만들면 온·오프라인 결제를 할 때마다 랜덤(무작위)으로 정해지는 비율로 포인트를 적립 할 수 있다. 아울러 카카오페이는 50만원 충전액까지 연 1.7% 수준의 리워드를 지급해 전자머니를 사실상 예금처럼 운용할 수 있도록 했다.
간편송금의 선두주자 비바리퍼블리카의 토스도 외부 투자금을 바탕으로 자체 증권사 설립을 추진 중이다. 앞서 토스는 부동산 P2P(개인 대 개인) 소액 투자, 해외 주식·펀드 투자 기능을 탑재했다. 또 기본 은행 업무 중 하나인 자유적금이나 소액 대출 사업도 시작했다. 적금 금리는 최대 연 2.9%로 금융권 내에서도 높은 편이다.
이 밖에 편리하게 보험에 가입할 수 있는 '미니보험' 서비스도 토스에서 이용 가능하다. 토스는 손해보험사·생명보험사 각각 2곳과 손잡고 스키보험, 해외여행보험, 미세먼지보험, 운전자보험 등 6개 미니보험 상품을 제공한다. 토스 미니보험은 출시 3개월 만에 약 1만5000건 계약됐을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카카오페이와 마찬가지로 토스도 오프라인 페이 시장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최근 온·오프라인 결제가 되는 '토스카드'를 출시하고 최대 10% 캐시백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김은비 산업연구원 연구원은 "최근 모바일 기기와 서비스 확대에 따라 'O2O(오프라인·온라인 융합)' 사업이 형성되고 있다"며 "오프라인 시장이 점차 온라인 결제 시장과 결합돼 '복합결제'가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해 오프라인 간편결제 규모(19조5420억원)는 온라인(60조6030억원)의 32% 수준으로 확대됐다. 2016년만 해도 오프라인 결제 규모는 온라인 이용 금액의 13%에 불과했다.
오프라인 시장에서는 제로페이, 카드사, 카카오페이가 'QR 결제' 각축전을 벌이는 중이다. 관치금융 논란을 촉발한 '서울페이(서울시 제로페이)'는 최근 가맹점 숫자 10만개를 돌파했다. 민간기업의 앞선 주자는 카드사들과 카카오페이다. 특히 신한·비씨(BC)·롯데카드의 '카드사 연합 QR페이'는 제로페이의 대항마로 꼽히고 있다. 결제 수단만 플라스틱 카드에서 QR코드로 바뀌게 돼 소비자들 입장에서는 할인·포인트 적립 등 혜택을 그대로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별도로 BC카드는 자체 간편결제 시스템인 '페이북' 활성화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신용카드 기반 간편결제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는 것이다. 페이북은 QR코드는 물론 NFC 방식 결제도 가능해 소비자의 선택 폭을 넓혔다. 애플리케이션 내 각종 할인·적립 혜택을 한눈에 볼 수 있다는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최근에는 비금융사들의 QR페이 시장 진출도 활발하다. 롯데멤버스는 소상공인이 모바일 앱만 내려받으면 엘페이(L.pay)로 결제할 수 있는 QR 결제 서비스를 시작했다. 신세계의 간편결제 서비스 SSG페이는 QR 대신 바코드를 통해 신세계 포인트 등을 SSG머니로 전환해 온·오프라인에서 사용할 수 있다. 특히 SSG페이는 현금자동입출금기(ATM) 출금 서비스도 확대 중이다.
한편 온라인 간편결제 시장은 '3강3중 체제'로 개편되고 있다. 소비자 조사 전문기관인 컨슈머인사이트와 한양대 유통연구센터가 지난해 4분기 온라인 쇼핑 간편결제 브랜드별 이용률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삼성페이(19%), 페이코(17%), 이베이 스마일페이(16%)가 선두를 달렸다. 네이버페이(13%), 11번가 11페이(12%), 카카오페이(10%)가 뒤를 이었다. 특히 삼성페이가 페이코를 밀어내고 지난해 조사에서 1위에 올랐다.
비금융권 페이 서비스의 선두주자인 삼성페이도 기존 결제 기능을 넘어선 쇼핑몰 연동 적립 등 혜택을 개시하면서 플랫폼화를 진행하고 있다. 삼성페이는 은행 계좌나 멤버십 계정을 등록해 앱 하나로 이용할 수 있으며 최근 해외 송금 서비스도 시작했다.
다양한 업권에서 페이 전쟁에 뛰어들며 경쟁을 펼치면서 소비자들의 금융 접근성과 선택권은 개선되고 있다. 삼정KPMG 경제연구원은 "간편결제 시장은 금융·비금융 회사의 견제와 공생을 통해 발전해야 한다"며 "소비자와 사업자 모두에게 혜택을 줄 수 있는 차별적인 콘텐츠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한나 기자 / 김강래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다양한 업종의 기업이 앞다퉈 '페이 전쟁'에 뛰어들고 있다. 포털·메신저 업체를 비롯해 핀테크 기업, 카드사, 제조·유통 업체, 지방자치단체 등이 페이 시장에서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1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에서 총 43개사가 50종의 간편결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들 중 사업 다각화로 '1등 종합 금융 플랫폼' 경쟁을 본격화하고 있는 업권은 포털·메신저, 핀테크 업체들이다. 카카오페이, 토스 등은 은행·증권·보험사들이 하는 기본적인 금융 관련 업무를 소화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카카오페이는 소비자들이 소액 투자를 할 수 있는 기능을 추가했고, 최근에는 증권사(바로투자증권) 인수 마무리 작업에 착수했다. 온·오프라인에서 사용 가능한 카드 사업을 시작하면서 소비자 대상 다양한 마케팅 혜택도 선보이고 있다. 카카오페이 이용자들은 '카카오페이카드'를 만들면 온·오프라인 결제를 할 때마다 랜덤(무작위)으로 정해지는 비율로 포인트를 적립 할 수 있다. 아울러 카카오페이는 50만원 충전액까지 연 1.7% 수준의 리워드를 지급해 전자머니를 사실상 예금처럼 운용할 수 있도록 했다.
간편송금의 선두주자 비바리퍼블리카의 토스도 외부 투자금을 바탕으로 자체 증권사 설립을 추진 중이다. 앞서 토스는 부동산 P2P(개인 대 개인) 소액 투자, 해외 주식·펀드 투자 기능을 탑재했다. 또 기본 은행 업무 중 하나인 자유적금이나 소액 대출 사업도 시작했다. 적금 금리는 최대 연 2.9%로 금융권 내에서도 높은 편이다.
이 밖에 편리하게 보험에 가입할 수 있는 '미니보험' 서비스도 토스에서 이용 가능하다. 토스는 손해보험사·생명보험사 각각 2곳과 손잡고 스키보험, 해외여행보험, 미세먼지보험, 운전자보험 등 6개 미니보험 상품을 제공한다. 토스 미니보험은 출시 3개월 만에 약 1만5000건 계약됐을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카카오페이와 마찬가지로 토스도 오프라인 페이 시장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최근 온·오프라인 결제가 되는 '토스카드'를 출시하고 최대 10% 캐시백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김은비 산업연구원 연구원은 "최근 모바일 기기와 서비스 확대에 따라 'O2O(오프라인·온라인 융합)' 사업이 형성되고 있다"며 "오프라인 시장이 점차 온라인 결제 시장과 결합돼 '복합결제'가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해 오프라인 간편결제 규모(19조5420억원)는 온라인(60조6030억원)의 32% 수준으로 확대됐다. 2016년만 해도 오프라인 결제 규모는 온라인 이용 금액의 13%에 불과했다.
오프라인 시장에서는 제로페이, 카드사, 카카오페이가 'QR 결제' 각축전을 벌이는 중이다. 관치금융 논란을 촉발한 '서울페이(서울시 제로페이)'는 최근 가맹점 숫자 10만개를 돌파했다. 민간기업의 앞선 주자는 카드사들과 카카오페이다. 특히 신한·비씨(BC)·롯데카드의 '카드사 연합 QR페이'는 제로페이의 대항마로 꼽히고 있다. 결제 수단만 플라스틱 카드에서 QR코드로 바뀌게 돼 소비자들 입장에서는 할인·포인트 적립 등 혜택을 그대로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비금융사들의 QR페이 시장 진출도 활발하다. 롯데멤버스는 소상공인이 모바일 앱만 내려받으면 엘페이(L.pay)로 결제할 수 있는 QR 결제 서비스를 시작했다. 신세계의 간편결제 서비스 SSG페이는 QR 대신 바코드를 통해 신세계 포인트 등을 SSG머니로 전환해 온·오프라인에서 사용할 수 있다. 특히 SSG페이는 현금자동입출금기(ATM) 출금 서비스도 확대 중이다.
한편 온라인 간편결제 시장은 '3강3중 체제'로 개편되고 있다. 소비자 조사 전문기관인 컨슈머인사이트와 한양대 유통연구센터가 지난해 4분기 온라인 쇼핑 간편결제 브랜드별 이용률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삼성페이(19%), 페이코(17%), 이베이 스마일페이(16%)가 선두를 달렸다. 네이버페이(13%), 11번가 11페이(12%), 카카오페이(10%)가 뒤를 이었다. 특히 삼성페이가 페이코를 밀어내고 지난해 조사에서 1위에 올랐다.
비금융권 페이 서비스의 선두주자인 삼성페이도 기존 결제 기능을 넘어선 쇼핑몰 연동 적립 등 혜택을 개시하면서 플랫폼화를 진행하고 있다. 삼성페이는 은행 계좌나 멤버십 계정을 등록해 앱 하나로 이용할 수 있으며 최근 해외 송금 서비스도 시작했다.
다양한 업권에서 페이 전쟁에 뛰어들며 경쟁을 펼치면서 소비자들의 금융 접근성과 선택권은 개선되고 있다. 삼정KPMG 경제연구원은 "간편결제 시장은 금융·비금융 회사의 견제와 공생을 통해 발전해야 한다"며 "소비자와 사업자 모두에게 혜택을 줄 수 있는 차별적인 콘텐츠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한나 기자 / 김강래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