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노트르담 화재 이틀만에…'뉴욕 성당'에 휘발유통 들고 온 남성 체포
입력 2019-04-18 15:54  | 수정 2019-04-25 16:05

미국 뉴욕에서 30대 남성이 휘발유통과 라이터 등을 들고 맨해튼 명소인 성패트릭 대성당에 들어가려다 경찰에 체포됐다고 AP·로이터통신 등이 현지시간으로 17일 보도했습니다.

현지 경찰은 이 남성을 상대로 방화 시도 여부를 추궁하고 있습니다.

프랑스 가톨릭의 본산이자 인류 문화유산인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 화재 후 이틀 만에 발생한 이번 일로 미국 현지에서는 또 다른 성당 화재 가능성에 신경을 곤두세우는 분위기입니다.

뉴욕 경찰에 따르면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37세의 남성이 현지시간으로 17일 오후 7시 55분쯤 맨해튼에 있는 성패트릭 대성당 밖에 미니밴을 주차했습니다.


이후 주변을 어슬렁거리더니 미니밴으로 돌아가 휘발유 2통과 라이터, 라이터에 들어가는 액체연료 등을 집어 들고선 다시 성당으로 향했습니다.

하지만 그 남성이 성당으로 들어갈 때 경비원으로부터 진입을 제지당했고 그 순간 휘발유가 바닥에 쏟아졌다고 합니다.

이에 경비원은 성당 밖에 있던 경찰 대테러 요원에게 이 사실을 알렸고 경찰은 현장에서 남성을 체포했습니다.

이 남성은 체포된 직후 경찰에 성당 내부를 가로질러 연료가 떨어진 자신의 차량으로 가려고 했다고 진술했습니다.

당시 이 남성이 들고 있던 통에는 무려 4갤런, 약 15ℓ의 휘발유가 담겨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현장 확인 결과 남성의 미니밴 차량에는 연료가 충분히 있었다고 경찰은 전했습니다.

경찰은 이 남성을 상대로 성당에 대한 방화 테러의 의도가 있었는지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지금으로선 그의 의도가 무엇인지 말하기 어렵다. 다만, 4갤런의 휘발유와 라이터 등을 들고 성당 안으로 들어간 전체 상황을 놓고 볼 때 이는 우리가 매우 우려하던 것"이라면서 방화 시도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 않았습니다.

1878년 지어진 성패트릭 대성당은 맨해튼 중심가의 초현대식 마천루에 둘러싸인 신고딕 양식 건물로 뉴욕의 대표적인 로마가톨릭 성당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2천200명의 신도를 동시에 수용할 수 있는 규모이며, 위엄있고 화려한 외관으로 관광객들도 많이 찾는 곳입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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