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삼성동 코엑스 일대가 헬스앤뷰티(H&B) 스토어 등 뷰티 시장의 격전지로 떠올랐다. 올리브영과 랄라블라, 롭스, 부츠, 시코르 등 국내 브랜드뿐 아니라 글로벌 1위 세포라까지 입점이 예고돼있어 오피스 고객을 둘러싼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세포라는 오는 10월 강남구 파르나스몰에 국내 첫 매장을 연다. 세포라는 전세계 34개국에 2300여개 매장을 운영 중인 글로벌 1위 뷰티 편집숍이다. 세포라 파르나스몰점은 547㎡(165평) 규모로 스킨케어, 메이크업, 향수 등의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세포라 국내 1호점이 들어선 파르나스몰은 코엑스몰과 연결돼있다. 코엑스몰 지하 1층에는 올리브영, 랄라블라, 롭스, 부츠 등 국내 H&B 스토어뿐 아니라 신세계백화점의 뷰티 편집숍 시코르도 입점해있다. 국내 뷰티 편집숍 브랜드가 모두 한 자리에 모여있는 셈이다.
시코르 스타필드코엑스점. [사진 제공 = 신세계백화점]
세포라가 한국 첫 매장 입지로 파르나스몰을 선택한 배경도 국내 브랜드들과 정면승부를 벌이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실제 1100여개 매장을 보유한 올리브영의 코엑스몰점은 연간 방문객 수와 매출액 순위가 명동본점과 강남본점 등에 이어 상위권에 랭크돼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유동인구 수도 매력적이다. 코엑스몰 일대는 월평균 300만명이 찾는 대표적인 관광 상권이다. 이 중 파르나스몰로 유입되는 고객은 월평균 180만명 수준이다. 엔터테인먼트 시설과 별마당도서관, 삐에로쑈핑, 인근 현대백화점면세점 등이 들어서면서 외국인 관광객 유치도 활발하다.
프리미엄 뷰티를 지향하는 오피스 고객도 보유하고 있다. 가족 단위 고객이 몰리는 주말뿐 아니라 주중에도 출퇴근길 오피스 고객들이 주로 찾아 꾸준한 방문객 수를 유지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실제 코엑스몰의 주중과 주말 방문객수는 약 6만명으로 동일한 수준이다.
국내 H&B 시장은 오프라인 매장 중 유일한 고성장을 달성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H&B 시장은 2010년 2000억원대에서 지난해 2조원대로 8년만에 10배 가량 커졌다. 하나금융투자는 국내 H&B 시장 규모가 2025년까지 4조5000억원 가량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세포의 한국 진출로 뷰티업계 경쟁은 불가피하게 됐다. 현재 H&B 시장은 개척자인 올리브영이 점유율 80%로 독점하고 있다. 뒤를 이어 랄라블라(170여개)와 롭스(120여개), 부츠(30여개) 등이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세포라는 화장품을 위주로 편집숍 시코르와 우선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매장 출점 목표 수는 2022년까지 온라인 스토어 포함 13개다.
뷰티업계 관계자는 "시코르는 자체 브랜드(PB)인 '시코르 컬렉션'을 사용해본 경험이 있거나 프리미엄을 지향하는 충성 고객을 타깃으로 사업을 운영할 것"이라며 "국내 편집숍이 보유하지 못 한 브랜드를 얼마나 유치하냐에 따라 성패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신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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