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마약 혐의' SK그룹 창업주 손자 구속 기간 연장
입력 2019-04-18 14:33  | 수정 2019-04-25 17:05

변종 마약을 상습 투약한 혐의를 받는 SK그룹 창업주 손자의 구속 기간이 열흘 연장됐습니다.

인천지검 강력부(이계한 부장검사)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경찰에서 송치된 SK그룹 일가 31살 최 모 씨의 구속 기간을 연장했다고 오늘(18일) 밝혔습니다.

어제 검찰의 연장 신청을 법원이 받아들이면서 오늘 종료될 예정인 최 씨의 구속 기간은 이번 달 28일까지 늘어났습니다.

형사소송법에 따르면 검찰 수사 단계에서 피의자의 구속 기간은 열흘이며 법원의 허가를 받아 추가로 한 차례(최장 10일) 연장할 수 있습니다.


검찰 관계자는 "피의자의 혐의와 관련한 각종 증거를 꼼꼼하게 살펴보고 추가 조사를 하기 위해 구속 기간을 연장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검찰은 최 씨를 상대로 추가 조사를 한 뒤 이번 달 25일쯤 기소할 계획입니다.

최 씨는 지난해 3∼5월 평소 알고 지낸 마약 공급책 27살 이 모(구속 기소) 씨로부터 대마 쿠키와 액상 대마 카트리지 등 변종 마약 45g을 15차례 사서 피운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최 씨는 또 지난달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또 다른 판매책으로부터 대마초를 3차례 구매해 피운 혐의도 받았습니다.

최 씨는 경찰 조사에서 "호기심에 대마를 샀고 주로 집에서 피웠다"며 혐의를 모두 인정했습니다.

최 씨는 SK그룹 창업주인 고 최종건 회장의 손자이며, 2000년 별세한 최윤원 SK케미칼 회장의 아들입니다. 미국에서 대학을 졸업한 최 씨는 최근까지 SK그룹 계열사인 SK D&D에서 근무했습니다.

경찰은 또 마약 공급책 이 씨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손자인 현대가 3세 28살 정 모 씨도 같은 종류의 액상 대마를 구입해 투약한 정황을 포착했습니다.

정 씨는 지난해 최 씨와 함께 한 차례, 이 씨와 함께 3차례 대마를 투약한 혐의 등을 받고 있습니다.

올해 2월 해외로 출국한 정 씨는 조만간 귀국해 경찰 조사를 받겠다는 입장을 변호인을 통해 경찰에 전달했습니다.

경찰은 정 씨를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으며 귀국하는 대로 조사할 방침입니다.

경찰 관계자는 "정 씨 측 변호인과 계속 연락을 주고받고 있으며 이번 주에는 귀국해 조사를 받을 예정"이라며 "정 씨의 마약 투약 횟수는 추가 조사를 통해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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