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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폼+타이밍’ 찾은 정은원, ‘낮은 강속구’도 잘 때린다 [이종열의 진짜타자]
입력 2019-04-18 12:16 
한화 이글스 정은원의 올 시즌 타격 장면.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새천년을 대표하는 2루수, 밀레니엄둥이 정은원(19·한화 이글스)의 올 시즌 플레이는 거침없다.
특히 필자의 눈에는 타석에서 매섭게 돌리는 스윙이 들어온다. 데뷔시즌인 지난해에 비해 정은원의 스윙은 강하고 정확해졌다.
정은원은 17일까지 리그 21경기에서 타율 0.337 1홈런 16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872의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타석에서 낮은 강속구에 대한 대처 향상으로 볼 카운트 싸움에 여유가 생기며 타구에 힘을 실을 수 있는 능력이 좋아졌다.
정은원이 이야기하는 맹타의 비결은 자신에게 맞는 ‘폼과 타이밍이다. 작년 시즌 98경기에 출전해 227번 타석에 들어서며 쌓은 경험이 자양분이 되어 올 시즌 좋은 활약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시즌 후반기 자신에게 맞는 폼과 타이밍을 알게 되었고, 그 자세를 더 정교하게 하기 위해 노력하고 연구해서 얻은 결실이다.

정은원의 장점을 하나씩 살펴보면,
먼저 작년 시즌에 비해 낮은 강속구에 강해졌다. 그 볼을 때려내기 위해서는 빠른 스윙과 정확한 컨택이 필요하다.
사진1. 4월7일 롯데전 홈런 컨택포인트.
타석에서 상대 투수가 던진 가장 빠른볼에 타이밍을 맞출 수 있어야 여유가 생기며 좋은 타격이 가능하고 변화구 대처 능력도 생긴다. 위의 사진 1의 컨택포인트는 낮은 빠른볼이다. 지난해 저 코스의 타율은 0.250에서 올 시즌 0.500의 향상됐다. 아직 시즌 초반이긴 하지만 의미는 있다.
사진2. 정은원의 원활한 체중이동(준비자세에서 컨택포인트까지).
타석에서 빠른볼을 때려내기 위해서는 강한 스윙이 필요하다. 그래서 웨이트 트레이닝을 통해 근육량을 증가시킨 후 몸통을 이용한 강한 회전력을 만들어야 스윙이 빨라진다. 강한 몸통 회전을 위한 예비 동작이 스트라이드 구간이다. 사람이 갑자기 빠르게 움직이기 쉽지 않기 때문에 예비동작이 필요하며 그 동작에서 타이밍을 잡아야 한다.
사진2에서 보면, 정은원은 예비동작인 스트라이드 구간에서 빨리 회전하기 위한 준비자세가 좋다. 스트라이드 시 왼 무릎이 단단하게 받쳐주며 자연스럽게 투수 방향으로 움직인다. 그리고 오른발이 지면에 착지하면 그 발을 회전 중심축으로 만들고 몸통을 회전시키며 강력한 스윙을 완성한다.
사진3. 정확한 컨텍포인트와 발사각도
이상적인 타구 발사각도는 투수가 던진 볼에 유기적으로 대처하는 것이다. 빠른볼은 각도를 좀 낮게 하고 떨어지는 변화구는 조금 더 높게 스윙 궤적을 가져가며 정타를 만들어 낸다.
표1 정은원 작년과 올해 타구속도와 발사각도. 데이터제공=스포츠투아이㈜
표1에서 보면, 작년 시즌에 비해 안타(홈런포함) 타구속도가 빨라졌다. 몸통 회전력을 이용한 빠른 스윙과 정확한 컨택으로 향상됐다고 볼 수 있다.
앞서 언급했지만 정은원 좋은 타격의 비결은 지난 시즌에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타이밍과 방향성에 포커스를 둔 것이다. 아직 어린 선수지만 스스로 좋은 타격을 하기 위해 연구하고 노력해서 얻은 노하우는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다. 이는 정은원의 재산이며 보물이다.
올 시즌 훨훨 비상하는 아기 독수리 정은원을 응원한다.
영상제공=DC베이스볼
데이터제공=스포츠투아이㈜
사진캡쳐=SBS스포츠 베이스볼S
사진제공=한화이글스[ⓒ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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