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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왓칭’ 김성기 감독, 극한 공포 일깨운 과감한 연출력 [스크린 장악한 신인감독②]
입력 2019-04-17 18:01 
‘왓칭’ 김성기 감독 사진=영화 ‘왓칭’ 포스터
김성기 감독이 첫 장편영화 ‘왓칭로 현실 속 극한의 공포를 일깨웠다. 과감한 연출력으로 상상력을 자극하는 공포 스릴러로 스크린에 출사표를 내던진 것.

영화 ‘왓칭은 회사 지하 주차장에서 준호(이학주 분)에게 납치당한 영우(강예원 분)가 자신을 조여오는 감시를 피해 필사의 탈주를 감행하는 공포 스릴러물이다.

‘왓칭은 지하 주차장이라는 제한적인 공간 안에서 펼쳐지는 스릴러물로, 촬영하는 데에 많은 제약이 있었다. 김성기 감독은 이 좁은 공간을 수 십대의 카메라로 보완해 여러 공간을 보여주는 데에 힘을 썼다. 반복되는 장면들로 관객이 단조로움을 느낄 수 없도록 그는 여러 대의 카메라로 다양한 각도에서 촬영했다. 또 지하 주차장이라는 공간을 적극 활용하며, 스릴러의 장치를 마련해 보는 이의 손에 땀을 쥐게 했다.

또 김 감독은 빛과 색을 감각적으로 연출했다. ‘왓칭에서 납치된 영우가 자신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빨간 드레스를 입고 처음 등장하는 장면은 이전 장면에서 보여준 영우의 성격과 정반대의 색이다. 어둠 속에서의 빨간색은 그 강렬함만으로 관객에게 두려움을 안기기도 했다. 그리고 빨간 드레스는 준호의 뒤틀어진 욕망이 잘 드러나 있기에, 관객에게 강한 인상을 주었다. 김 감독은 조명도 적극 활용했다. 제한된 공간을 빛으로 밝기 조절하며 긴장감을 증폭시켰다.


김 감독은 극한 상황에 놓인 주인공 영우의 심리도 놓치지 않았다. 스릴러인 만큼 주인공 영우의 심리에 집중했고, 극한 상황에서 순식간에 돌변하는 영우의 심리를 거침없이 보여줬다.

‘왓칭은 CCTV와 몰래카메라, 블랙박스 등을 통해 누군가의 사생활이 노출, 감시하는 범죄를 다루고 있다. 이에 김 감독은 관객이 CCTV 보고 있는 것처럼 연출해 관객이 스크린을 넘어서 작품 안으로 들어가도록 하며 몰입도를 높였고, 그의 색다르면서도 과감한 연출력은 빛을 발했다. ‘왓칭은 17일 개봉한다.

MBN스타 신미래 기자 shinmirae93@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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