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노후를 책임지는 퇴직연금 수익률이 지난해 연 1%에 그쳐 운용사들이 비난을 받고 있는 가운데 신한금융지주(회장 조용병)가 퇴직연금 사업에 대한 전면적인 개편을 선언했다. 그룹 계열사의 공통된 사업을 묶어 협업하는 사업부문제인 '매트릭스 조직'을 퇴직연금 부문에도 도입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신한금융은 지난 11일 개최된 그룹경영회의에서 그룹사 단위로 편제된 퇴직연금 사업을 그룹 관점의 사업부문제로 확대 개편하기로 했다고 17일 밝혔다. 현재 신한금융은 자산관리(WM)·글로벌투자(GIB)·글로벌·고유자산운용(GMS) 등 사업부문제 4개를 운용 중인데 여기에 퇴직연금이 추가되는 것이다.
오는 6월 출범할 예정인 신한금융 퇴직연금 사업부문제에는 지주를 중심으로 신한은행·신한금융투자·신한생명 등 계열사 3곳이 참여하게 된다. 은행 신탁연금그룹 산하에 있던 퇴직연금사업부와 미래설계센터가 퇴직연금그룹으로 별도 분리되고, 금투와 생명에도 퇴직연금그룹 조직이 따로 만들어진다. 계열사 3곳의 퇴직연금그룹 수장을 지주 퇴직연금 사업부문장이 겸직하며 사업을 총괄하게 되는 형태다. 사업부문장은 6월 열리는 신한금융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를 통해 선임되는데, 현재 은행의 신탁금융그룹을 이끌고 있는 이내훈 부행장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1년 WM과 CIB(현 GIB)로 시작된 사업부문제는 서로 다른 계열사의 유사 업무를 통합 관리하면서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해 신한금융이 전년 대비 13.3% 증가한 1조9390억원의 수수료 이익을 올린 1등 공신에도 사업부문제가 꼽히고 있다. 자본시장과 글로벌 사업 등에서 서로 협력을 통해 영역을 확대하며 수익원을 꾸준히 발굴했기 때문이다.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도 최근 "지난해 고유자산운용에서 손실을 낸 금융지주사가 많은 반면 신한금융은 이익을 냈다"며 "GMS 사업부문이 그룹 전체 자산 포트폴리오를 통합 관리하면서 투자의 통일성을 꾀했기 때문"이라며 사업부문제 역할을 높게 평가했다. 이러한 배경이 저조한 수익률로 문제가 되고 있는 퇴직연금에 사업부문제를 도입한 이유라는 분석이다.
신한금융은 고객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은행·금투·생명의 단기·중기·장기 등 기간별 상품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고객에게 안정적이고 꾸준한 수익률을 제공하는 퇴직연금 솔루션을 만들기로 했다. 또 사회 초년생 고객을 대상으로 '생애주기펀드(TDF) 2050'을 출시해 기존에 출시된 생애주기펀드 라인업과 더불어 고객 라이프 사이클에 맞는 상품 라인업을 완성할 계획이다.
생애주기펀드는 투자자산과 안전자산 비중을 고객 은퇴 시기에 맞춰 자동으로 조절해 운용하는 상품이다. 생애주기에 따른 관리가 필요한 연금자산 운용에 적합하고, 연금자산을 알아서 관리해주기 때문에 투자자 선호도가 높다. 국내 생애주기펀드 시장은 2016년 말 652억원에서 2년 만에 20배 이상 성장해 지난해 말 기준 설정액이 1조4720억원에 달한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그룹의 GIB사업부문과 신한BNPP자산운용, 신한대체투자운용 등과 협업해 부동산 인프라 사회간접자본투자(SOC)펀드 등 고객에게 안정적인 수익률을 창출할 수 있는 퇴직연금 상품을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신한금융은 퇴직연금 상품 수수료 체계도 점검한다. 퇴직연금은 입사 후부터 퇴직 시까지 20~30년간 운용하기 때문에 수수료 또한 상품 선택에 중요한 요소다. 현재 신한은행은 퇴직연금 수수료가 확정급여형(DB)은 연 0.45%, 확정기여형(DC)은 0.65%, 개인형 퇴직연금은 0.43% 수준이다. 무작정 수수료를 내리면 과당경쟁 관련 이슈가 있기 때문에 손실이 났을 때 수수료를 받지 않는 방식 등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이승훈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신한금융은 지난 11일 개최된 그룹경영회의에서 그룹사 단위로 편제된 퇴직연금 사업을 그룹 관점의 사업부문제로 확대 개편하기로 했다고 17일 밝혔다. 현재 신한금융은 자산관리(WM)·글로벌투자(GIB)·글로벌·고유자산운용(GMS) 등 사업부문제 4개를 운용 중인데 여기에 퇴직연금이 추가되는 것이다.
오는 6월 출범할 예정인 신한금융 퇴직연금 사업부문제에는 지주를 중심으로 신한은행·신한금융투자·신한생명 등 계열사 3곳이 참여하게 된다. 은행 신탁연금그룹 산하에 있던 퇴직연금사업부와 미래설계센터가 퇴직연금그룹으로 별도 분리되고, 금투와 생명에도 퇴직연금그룹 조직이 따로 만들어진다. 계열사 3곳의 퇴직연금그룹 수장을 지주 퇴직연금 사업부문장이 겸직하며 사업을 총괄하게 되는 형태다. 사업부문장은 6월 열리는 신한금융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를 통해 선임되는데, 현재 은행의 신탁금융그룹을 이끌고 있는 이내훈 부행장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1년 WM과 CIB(현 GIB)로 시작된 사업부문제는 서로 다른 계열사의 유사 업무를 통합 관리하면서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해 신한금융이 전년 대비 13.3% 증가한 1조9390억원의 수수료 이익을 올린 1등 공신에도 사업부문제가 꼽히고 있다. 자본시장과 글로벌 사업 등에서 서로 협력을 통해 영역을 확대하며 수익원을 꾸준히 발굴했기 때문이다.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도 최근 "지난해 고유자산운용에서 손실을 낸 금융지주사가 많은 반면 신한금융은 이익을 냈다"며 "GMS 사업부문이 그룹 전체 자산 포트폴리오를 통합 관리하면서 투자의 통일성을 꾀했기 때문"이라며 사업부문제 역할을 높게 평가했다. 이러한 배경이 저조한 수익률로 문제가 되고 있는 퇴직연금에 사업부문제를 도입한 이유라는 분석이다.
생애주기펀드는 투자자산과 안전자산 비중을 고객 은퇴 시기에 맞춰 자동으로 조절해 운용하는 상품이다. 생애주기에 따른 관리가 필요한 연금자산 운용에 적합하고, 연금자산을 알아서 관리해주기 때문에 투자자 선호도가 높다. 국내 생애주기펀드 시장은 2016년 말 652억원에서 2년 만에 20배 이상 성장해 지난해 말 기준 설정액이 1조4720억원에 달한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그룹의 GIB사업부문과 신한BNPP자산운용, 신한대체투자운용 등과 협업해 부동산 인프라 사회간접자본투자(SOC)펀드 등 고객에게 안정적인 수익률을 창출할 수 있는 퇴직연금 상품을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신한금융은 퇴직연금 상품 수수료 체계도 점검한다. 퇴직연금은 입사 후부터 퇴직 시까지 20~30년간 운용하기 때문에 수수료 또한 상품 선택에 중요한 요소다. 현재 신한은행은 퇴직연금 수수료가 확정급여형(DB)은 연 0.45%, 확정기여형(DC)은 0.65%, 개인형 퇴직연금은 0.43% 수준이다. 무작정 수수료를 내리면 과당경쟁 관련 이슈가 있기 때문에 손실이 났을 때 수수료를 받지 않는 방식 등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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