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과 아모레G가 단기간 급등하자 주가에 대한 평가가 '극과 극'으로 엇갈리고 있다. 주가 급등으로 밸류에이션 부담이 가중됐다는 주장과 턴어라운드 구간에 진입했다는 의견이 교차하고 있다.
17일 증시에서 아모레퍼시픽 주가는 전날 대비 2.2% 오른 23만2000원에 마감했다. 이달(4월 1~17일) 들어 19% 오르며 증권사들의 4월 평균 목표주가(20만6300원)를 단숨에 넘어섰다. 아모레G도 17일 종가 기준 8만1700원을 기록하며 평균 목표가인 7만2250원을 경신했다.
아모레 '듀오'가 불과 보름 만에 목표주가를 넘어선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증권사 목표주가란 12개월 후 한 기업 주가가 도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최댓값을 뜻하기 때문이다. 증권 업계 관계자는 "아모레퍼시픽이 단기간 급등한 것은 증권사들 예측이 빗나간 것을 의미한다"며 "애널리스트 사이에서도 아모레퍼시픽을 둘러싸고 의견이 일치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부정적인 시각을 가진 증권사들은 주가 급등이 일시적 호재에 근거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최근 중국인 단체관광객 재개에 대한 기대감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5월 방한 가능성으로 매수세가 유입됐지만, 두 소식을 기준으로 아모레퍼시픽의 중국 사업이 회복됐다고 보기 어렵다는 것이다. 박신애 KB증권 연구원은 "과거 중국인 관광객 회복 기대감이 여러 차례 고조됐으나 실제로 관광 보복 해제로 이어지지 않았다"며 "5월 시 주석 방한을 계기로 기대가 현실화하지 않으면 주가가 다시 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실적이 주가를 정당화하기 어렵다는 의견도 있다. 올 1분기에도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밑돌며 부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의 1분기 영업이익은 1800억원대를 기록하며 컨센서스(2081억원)을 밑돌 것으로 추정된다. 조미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성장률 회복을 위해 이니스프리 브랜드 리뉴얼 등에 당분간 공격적 비용이 집행될 예정"이라며 "브랜드 가치 제고를 위해 펀더멘털이 개선될 경우 높은 밸류에이션이 정당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가장 높은 목표가를 제시한 케이프투자증권은 올해부터 아모레퍼시픽이 턴어라운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내수는 부진하나 매출의 40%를 차지하는 해외사업 비중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혜미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아모레퍼시픽의 현재 주가는 내수위주였던 과거와 차이가 없다"며 "해외 비즈니스가 꾸준히 성장하고 글로벌 영향력이 확대되고 있어 여전히 저평가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박의명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17일 증시에서 아모레퍼시픽 주가는 전날 대비 2.2% 오른 23만2000원에 마감했다. 이달(4월 1~17일) 들어 19% 오르며 증권사들의 4월 평균 목표주가(20만6300원)를 단숨에 넘어섰다. 아모레G도 17일 종가 기준 8만1700원을 기록하며 평균 목표가인 7만2250원을 경신했다.
아모레 '듀오'가 불과 보름 만에 목표주가를 넘어선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증권사 목표주가란 12개월 후 한 기업 주가가 도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최댓값을 뜻하기 때문이다. 증권 업계 관계자는 "아모레퍼시픽이 단기간 급등한 것은 증권사들 예측이 빗나간 것을 의미한다"며 "애널리스트 사이에서도 아모레퍼시픽을 둘러싸고 의견이 일치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부정적인 시각을 가진 증권사들은 주가 급등이 일시적 호재에 근거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최근 중국인 단체관광객 재개에 대한 기대감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5월 방한 가능성으로 매수세가 유입됐지만, 두 소식을 기준으로 아모레퍼시픽의 중국 사업이 회복됐다고 보기 어렵다는 것이다. 박신애 KB증권 연구원은 "과거 중국인 관광객 회복 기대감이 여러 차례 고조됐으나 실제로 관광 보복 해제로 이어지지 않았다"며 "5월 시 주석 방한을 계기로 기대가 현실화하지 않으면 주가가 다시 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실적이 주가를 정당화하기 어렵다는 의견도 있다. 올 1분기에도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밑돌며 부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의 1분기 영업이익은 1800억원대를 기록하며 컨센서스(2081억원)을 밑돌 것으로 추정된다. 조미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성장률 회복을 위해 이니스프리 브랜드 리뉴얼 등에 당분간 공격적 비용이 집행될 예정"이라며 "브랜드 가치 제고를 위해 펀더멘털이 개선될 경우 높은 밸류에이션이 정당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가장 높은 목표가를 제시한 케이프투자증권은 올해부터 아모레퍼시픽이 턴어라운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내수는 부진하나 매출의 40%를 차지하는 해외사업 비중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혜미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아모레퍼시픽의 현재 주가는 내수위주였던 과거와 차이가 없다"며 "해외 비즈니스가 꾸준히 성장하고 글로벌 영향력이 확대되고 있어 여전히 저평가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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