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김정은 시정연설 분석한 블룸버그 "트럼프 인내심을…"
입력 2019-04-17 07:52 
김정은, 최고인민회의서 시정연설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2일 열린 최고인민회의 제14기 제1차회의에서 시정연설을 하고 있다. 2019.4.13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No Redistribution] photo@yna.co.kr (끝) ...

블룸버그통신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2일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에 대해 "그는 미국 대통령의 인내심을 시험할 준비가 돼 있다"고 16일(현지시간) 분석했다.
이 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에 의해 옴짝달싹 못하게 된 김 위원장이 2020년 미국 대선을 염두에 두고 시간을 벌고 있다면서 시정연설에 드러난 김 위원장의 전략을 소개했다.
블룸보그통신은 먼저 김 위원장이 하노이 미북 정상회담에서 제재 완화를 얻어내는 데 실패한 이후 '대화'나 '핵실험 재개를 통한 위기 재조성'이라는 기존의 선택지 대신 '기다림(wait)'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이는 대화 무산에 대한 비난을 피하는 것 외에 트럼프 대통령이 2020년 재선을 준비하는 가운데 이슈에 대한 주목도를 다시 높일수 있을지 모른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설명했다.

통신은 또 김 위원장이 제재 완화를 절실히 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서는 여전히 좋은 관계를 거론하며 찬사를 보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제재 유지를 지지하는 데 대해서는 분명히 좌절감을 느끼고 있음이 연설에 드러났다고 해석했다.
하지만 김 위원장은 북한을 비핵화할 준비를 하고 있지 않다고 이 통신은 보도했다. 2800개 단어가 넘는 영어판 시정연설 원고 안에 '비핵화'라는 단어는 아예 등장하지 않았다는 것을 예로 들었다.
통신은 또 "자위의 원칙을 확고히 견지하며 나라의 방위력을 계속 튼튼히 다져야 한다"는 김 위원장의 발언을 거론하면서 미국이 김 위원장의 시간 끌기를 허용한 데 따른 주요 리스크를 안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했다.
김 위원장이 제재 하에서 힘든 시기를 단단히 대비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진단했다. 김 위원장은 "그 어떤 도전과 난관이 앞을 막아서든 우리 국가와 인민의 근본이익과 관련된 문제에서는 티끌만 한 양보나 타협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히는 대목이 이를 보여준다고 통신은 설명했다. 이 통신은 마지막으로 김 위원장이 시정연설을 통해 '한국에 대한 압박'을 했다고 말했다.
"오지랖 넓은 중재자, 촉진자 행세"를 하지 말라고 언급한 대목이 바로 그것이다. 이는 문재인 대통령에게 도전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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