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이번엔 공군 1호기에 태극기 거꾸로 달려
입력 2019-04-16 22:26 

대통령 전용기인 공군 1호기에 태극기가 거꾸로 달렸다가 문재인 대통령 탑승 직전에 바로잡는 일이 발생했다.
16일 경기도 성남시 서울공항에서 문 대통령의 중앙아시아 3개국 순방 출발을 대기 중이던 공군 1호기 앞부분에 걸린 태극기는 위아래가 뒤집힌 채 걸려 있었다. 다만, 문 대통령이 탑승하기 전에 청와대 비서진이 이를 발견, 황급히 바로잡는 해프닝이 발생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대통령 환송 행사 전 태극기에 이물질이 묻은 것을 발견한 대한항공 실무자가 새 태극기로 교체하는 과정에서 착오로 태극기를 거꾸로 걸었다"며 "이를 인지한 뒤 다시 정상적으로 걸었다"고 설명했다. 청와대는 "운항은 대한항공이 책임지고 있지만, 전체적인 관리 책임은 공군에 있다"고 덧붙였다.
외교부가 스페인과 차관 회담을 개최하는데 구겨진 태극기를 게양해 문제가 된 데 이어 공무원들의 기강해이가 빚은 사태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문 대통령의 지난 10일(현지시간) 미국 앤드루스 공군기지 도착시에는 미국 의장대가 빛바랜 태극기를 사용해서 논란이 일었다. 문 대통령이 한미정상회의 기간 동안 머물렀던 백악관 영빈관인 블레어하우스에는 태극과 4괘 비율이 엉터리인 태극기가 내걸려 국가적 망신이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이는 미국 정부의 실수이지만 주미 한국대사관이 기본적인 사항을 점검하지 않았다는 비판도 일고 있다.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은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태극기 수난 시대인가. 대통령이 탑승해 순방에 나설 공군 1호기 태극기까지 거꾸로 게양했다면 기강해이가 극에 달한 것"이라며 "엄벌에 처해 태극기의 존엄성과 국가 기강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밝혔다.
[박용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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