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英·美 차트 올킬…대서양 접수한 BTS
입력 2019-04-16 18:00  | 수정 2019-04-16 20:09
방탄소년단(BTS)이 미국과 영국의 양대 대중음악 차트를 석권하며 팝 음악사의 새 장을 열었다. 한국 아티스트가 미·영 양국에서 편차 없는 사랑을 받는 것은 전례 없는 일이다. 세계 음악계에서는 비틀스 인기를 뛰어넘는 방탄소년단의 성공 전략에 주목하고 있다.
15일(현지시간) 미국 빌보드는 홈페이지에 예고 기사를 올려 방탄소년단이 지난 12일 공개한 새 앨범 '맵 오브 더 솔: 페르소나(Map of the soul: Persona)'로 '빌보드 200' 1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인 '빌보드 200'은 전 세계 가수가 음반 판매량을 겨루는 순위표다. 방탄소년단은 지난해 5월 정규 3집 '러브 유어셀프 전(轉) 티어'로 한국 가수 최초로 이 차트 1위에 등극했다. 같은 해 9월 리패키지 앨범 '러브 유어셀프 결(結) 앤서'로 또다시 1위를 거머쥐어 두 음반을 연속 정상에 올리는 쾌거를 거뒀다. 방탄소년단 이전에 비(非)영어 음반으로 이 차트 1위를 한 건 2006년 남성 4인조 팝페라 그룹 일디보가 마지막이다. 빌보드는 방탄소년단이 1위에 오를 4월 27일자 '빌보드 200' 차트를 21일 홈페이지에 정식 공개할 예정이다.
새 앨범이 빌보드 1위에 오르며 방탄소년단은 세 음반 연속 1위를 하게 됐다. 빌보드에 따르면 2018년 이후 '빌보드 200' 정상에 각기 다른 앨범으로 세 번 오른 아티스트는 방탄소년단이 유일하다. 같은 기간 이 차트에 앨범 두 장을 1위에 올린 가수는 '랩 신' 에미넴, '팝 요정' 아리아나 그란데 등 글로벌 최정상 아티스트뿐이다. 이날 영국 오피셜차트 역시 빌보드에 뒤질세라 방탄소년단이 다음주 앨범 부문 1위에 올랐다고 미리 공개했다. 오피셜차트는 "새 앨범이 현재 1만장 넘는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고, 영국에서 한국 최초의 1위 앨범이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김반야 음악평론가는 "팝의 본고장이라고 할 수 있는 미국과 영국 두 곳에서 모두 인정받았다는 것은 의미가 크다"고 평가했다.

방탄소년단의 이번 성과는 일찍이 예고된 것이었다. 방탄소년단의 새 앨범 타이틀곡 '작은 것들을 위한 시(Boy With Luv)' 뮤직비디오는 지난 14일 유튜브 실시간 조회 수로 1억뷰를 넘었다. 영상이 공개된 지 37시간37분 만으로, 이는 유튜브 역사상 최단 시간 1억뷰 기록이다. 앨범은 공개와 동시에 전 세계 86개 국가 및 지역 아이튠스 '톱 앨범' 차트 1위를 차지했고, 타이틀곡은 세계 최대 디지털 음원 서비스 스포티파이에서 3위에 올라 한국 가수 최고 성적을 올렸다. 방탄소년단은 아시아 가수 최초로 스포티파이 50억회 스트리밍을 돌파하기도 했다.
새 앨범의 영미차트 1위 석권으로 방탄소년단은 5월 1일 미국 라스베이거스 MGM 그랜드 가든 아레나에서 열리는 '2019 빌보드 뮤직 어워즈'에서 주요 부문 수상에 한 발짝 다가섰다.
[박창영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