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KB중소형주포커스 펀드, 저평가 중소형株 골라담아…올 수익 13%
입력 2019-04-16 17:26  | 수정 2019-04-16 19:24
◆ 공모펀드 돋보기 / 'KB중소형주포커스 펀드' ◆
2018년은 '펀드 무덤'의 한 해였다. 1년 동안 코스피가 17% 이상 하락했고, 코스닥 역시 15% 이상 떨어지며 맥을 못 췄다. 증시 급랭에 국내 주식형 펀드 대다수는 시장 지수보다 못한 성과를 내며 투자자들 속을 태웠다. 펀드매니저가 직접 종목을 골라주는 액티브 펀드의 성적 부진에 국내 주식형 펀드에 대한 불신은 더욱 깊어졌다.
KB자산운용 밸류운용본부가 운용을 담당하는 KB중소형주포커스 펀드는 지난해 하락장이 기회가 됐다. 지난해 국내 주식형 펀드가 평균 18% 손실을 냈을 때 이 펀드는 1%대 손실로 시장 폭락장에서 방어력을 입증했기 때문이다.
KB중소형주포커스 펀드는 올해 국내 증시 회복 국면에서도 연초 이후 지난 15일까지 수익 13.51%를 올려 평균 수익 10.25%를 낸 국내 주식형 펀드의 성적을 웃돌았다. KB중소형주포커스 펀드는 장기 수익률을 기준으로도 안정적인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이 펀드는 2011년 설정 이후 수익률 101.27%를 기록했다. 연평균 수익률만 10%를 웃돈다.
이 펀드는 '보텀업(Bottom-Up)' 전략으로 철저히 저평가된 기업을 추려낸다. 시장 주도주를 따라 수익을 내는 다른 중소형 액티브 펀드와 차별화되는 대목이다. 동일한 운용철학을 지키기 위해서 이 펀드를 운용하는 밸류운용본부는 인력 이동을 지향하고 있다. 6명이 본부를 구성하고 있는데 최근 10년간 이탈 인원이 한 명도 없을 정도다. 펀드 성적이 부진하면 펀드매니저를 갈아치우기 일쑤인 일반 액티브 펀드와는 차별화되는 대목이다.

지난해 폭락장에서 좋은 성과를 냈던 이유 역시 휠라코리아, 컴투스, 메지온 등 오랜 기간 펀드 내 편입했던 종목이 재평가를 받은 데 있었다. 정용현 KB자산운용 밸류운용본부 팀장은 "휠라코리아는 주가가 더 오를 만한 여지가 있다고 판단해 비중을 유지하고 있고, 컴투스는 적정가치에 차익실현을 했다가 현재는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며 "메지온은 지난해 대비 비중이 낮아진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 펀드는 지난해부터 지속되던 리스크 관리를 올해 더 강화할 예정이다. 최근 10년간 진행됐던 글로벌 금융시장의 '유동성 파티'가 끝나고 향후 몇 년간 본격적으로 유동성이 회수되는 시점이 도래할 것이란 전망에서다. 정 팀장은 "유동성 축소 국면에서는 보수적으로 운용해야 하고 리스크 관리가 핵심이 될 것"이라며 "시장과 섹터는 박스 안에서 움직이더라도 종목단에서는 차별화가 크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이 펀드는 현재 종목 저평가 요인과 미래 가치를 염두에 두고 종목을 선택한다. 주가수익비율(PER), 주가순자산비율(PBR) 등을 활용해 시장 평균 밸류에이션 대비 30% 이상 저평가돼 있는 기업을 선택한다. 아울러 배당수익률이 3% 이상인 고배당 종목과 업황이 바닥권인 업종 중 개별 기업 이익이 턴어라운드할 만한 종목을 선별해 투자한다. 개별 종목 중에서는 휠라코리아(9.19%)가 펀드 편입 비중이 가장 컸고 컴투스(6.81%), 한국토지신탁(6.65%), 메지온(6.38%), 메리츠금융지주(5.30%) 등이 뒤를 이었다.
이 펀드는 개별 기업이 내놓는 주주환원 정책에 주목하고 있다. 뛰어난 주주 친화 정책을 내놓는 회사 주가가 그렇지 않은 기업의 주가 대비 차별화가 시작될 것이란 점에서다. KB중소형주포커스 펀드를 운용하는 밸류운용본부가 투자한 기업들에 공개서한 발송 등 적극적인 주주 관여 활동을 펼치는 이유도 바로 그 때문이다. 정 팀장은 "아직은 주주환원 정책이 개별 기업의 밸류에이션에 반영되기 시작한 초기 단계이지만 향후 2년간 더욱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유준호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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