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Who Is] `글로벌 동원` 이어받는 차남 김남정 부회장은 누구
입력 2019-04-16 15:02 
김남정 동원그룹 부회장. [사진 제공 = 동원그룹]

경영 은퇴를 선언한 김재철 동원그룹 회장에 이어 그룹을 이끌 수장인 김남정 부회장은 김 회장의 2남2녀 중 차남이다. 1973년생인 김 부회장은 부산 참치 통조림 공장 밑바닥 영업사원부터 사회 생활을 시작해 주요 요직을 거쳐 '동원익스프레스' 등의 인수를 성공적으로 이뤄낸 인수합병(M&A) 귀재로 평가된다.
김 부회장은 동원그룹의 지주사 역할을 하고 있는 동원엔터프라이즈의 지분 67.98%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창업주인 김 회장은 2004년 동원산업과 동원금융 계열분리를 완성했다. 장남인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부회장에게는 금융 부문을, 차남인 김 부회장에게는 유통과 제조 부문을 맡겨 경영 수업을 해왔다. 김 부회장은 대기업 오너들의 자녀와 달리 입사 11년 만에 임원으로 승진했다. 현장을 이해해야 사람을 이해할 수 있다는 김 회장의 뜻에 따른 것이다.
김 부회장은 1996년 입사 후 경남 창원의 참치캔 제조공장에서 생산직과 청량리지역 영업사원 등 가장 바쁜 현장을 경험했다. 이후 원 F&B 마케팅전략팀장, 동원산업 경영지원실장, 동원시스템즈 경영지원실장, 동원엔터프라이즈 부사장 등 동원그룹 내 주요 계열사를 두루 거쳐 동원그룹 부회장직에 지난 2013년 선임됐다.

김 부회장은 경영 일선에 본격 나서면서 공격적인 인수합병을 추진해온 것으로 유명하다. 김 부회장이 취임 후 동원그룹이 인수합병에 성공한 기업은 총 9개에 달한다. 대표적으로 2016년 종합물류기업인 동부익스프레스를 인수하고 물류 사업을 본격 확대했다. 또 세네갈의 통조림 회사 스카사(S.C.A SA), 베트남의 종합 포장재기업 TTP·MVP 등을 잇따라 인수하며 글로벌 그룹으로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김 부회장은 앞으로 수산·식품·패키징·물류의 4대 축을 바탕으로 그룹을 이끌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동원그룹은 지난해 7조70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주력 계열사인 동원F&B의 연매출은 3조원 안팎이다. 특히 김 부회장은 동원F&B 사내이사로서 경영 활동에 적극 참여해왔다. 김 부회장이 인수를 주도했던 온라인 반찬 간편식 제조업체 '더반찬'의 사업 확장도 기대되는 부분이다.
[디지털뉴스국 신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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