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부산에서 운전면허증을 스스로 반납한 65세 이상 운전자가 5천명을 넘은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고령 운전자 면허 반납이 처음 시행되면서 지난해 부산에서 고령 운전자가 낸 교통 사망사고는 41%나 감소했습니다.
오늘(16일) 부산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7월 고령 운전자 면허 반납 제도를 시작한 이후 지난해에만 모두 5천280명이 스스로 운전면허를 반납했습니다.
지난해 기준 부산지역 운전면허 소지자는 198만3천여명이며 이 중 65세 이상 운전자는 10.6%인 21만900여명에 이릅니다.
고령 운전자 면허 반납 제도 도입으로 부산에서 발생한 고령 운전자로 인한 교통 사망사고도 큰 폭으로 줄었습니다.
2017년 36건에서 지난해엔 21건으로 41%나 감소했습니다.
같은 기간 고령 운전자가 낸 전체 교통사고가 10.1% 늘어난 것과 비교하면, 사망사고 감소 폭이 상대적으로 컸습니다.
부산경찰청과 부산시는 스스로 운전면허를 반납한 사람들에게 10만 원짜리 교통카드를 지급합니다.
당초 예상보다 10배나 많은 5천여 명이나 면허를 반납하는 바람에 교통카드를 제때 지급하지 못했습니다.
부산시는 올해 7억원의 예산을 편성해 지난해 스스로 면허를 반납한 고령 운전자들부터 교통카드를 주기로 했습니다.
경찰은 올해 부산에서만 1만 명이 넘는 고령 운전자가 스스로 운전면허를 반납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경찰은 부산 남부면허시험장 고령 운전자 인지 검사장에 전담 직원을 배치하고 홍보 영상을 틀어 고령 운전자 운전이 얼마나 위험한지 알려 면허 자진반납을 유도하고 있습니다.
부산경찰청 관계자는 "부산은 고령화 속도가 빨라 고령자들이 내는 전체 교통사고 건수는 증가하고 있지만, 사망사고는 크게 줄어 운전면허 자진반납 효과를 보고 있다"며 "올해 홍보를 강화해 고령자 운전면허 자진반납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최재원 도로교통공단 부산지부 교수는 "고령 운전자 면허 반납은 교통사고를 줄이는 데 직간접적 효과가 있기 때문에 반납을 유도하는 것은 교통사고 줄이기에 도움이 된다"면서도 "시행 초기이기 때문에 통계를 면밀하게 분석해야 하고, 나이가 들었다고 모두 운전능력이 떨어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