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대우는 아시아나항공의 구조조정이 항공업계 경쟁을 완화시킬 것으로 전망했다. 아시아나항공 매각에 따른 자금이 유입되면 공격적인 확장보다는 차입금 상환 등 재무 안정성과 기존 영업라인 효율성 극대화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앞서 아시아나항공의 최대주주인 금호산업은 전일 보유지분(33.47%) 매각을 공시했다.
류제현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매각 가격과 시기는 아직 미정이나 현재 주가와 프리미엄을 감안할 때 매각 대금은 5000억원을 웃돌 것으로 추정된다"면서도 "이 매각대금은 금호산업에 유입되기 때문에 아시아나항공은 향후 채권단의 자금지원, 신규 대주주의 증차 참여 등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채권단의 지원 방식은 영구채 발행 후 출자전환과 추가 3자 배정 유상증자가 유력한 상황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최근 주가 상승으로 주가가 7000원을 돌파했다.
류 연구원은 "증자 단가도 5000원 이상에서 가능해진 상황"이라며 "현재 상황에서 증자를 감안한 아시아나항공의 밸류에이션은 올해 실적 기준 주가순자산비율(PBR) 1.1~1.3배(자기자본이익률(ROE) 7~8%), 주가수익비율(PER) 17~25배 수준으로 상승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시아나항공의 시장 위치와 성장성을 감안할 때 밸류에이션 디스카운트는 해소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아시아나항공은 현 대주주의 지분 매각 이후 채권단과 신규 대주주의 주도하에 노선 구조조정, 재무구조 개선에 힘쓸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결국 추가 노선 확장에 제약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게 류 연구원의 설명이다.
류 연구원은 "아시아나항공은 주요 노선에서 25%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며 "아시아나항공의 제한적 확장은 전반적인 한국 항공사 간의 경쟁 제한으로 나타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그는 이어 "이는 대부분 항공사에 수혜가 될 수 있으며, 특히 가장 수혜를 입는 것은 각 노선에서 1위 항공사 일 것으로 보인다"며 "이에 제주항공과 대한항공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디지털뉴스국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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