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세월호의 다섯 번째 봄…팽목항 떠나지 못하는 아버지
입력 2019-04-16 07:01  | 수정 2019-04-16 07:21
【 앵커멘트 】
오늘은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지 꼭 5년이 되는 날입니다.
우여곡절 끝에 육지에 올라온 세월호는 이제 녹이 슬다못해 바스라지고 있지만, 세월호가 남긴 아픔은 좀처럼 아물지 않고 있습니다.
전정인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지난 2014년 4월 16일 오전 8시 50분쯤 진도 앞바다 맹골수역에서 발생한 세월호 참사.

▶ 인터뷰 : 당시 세월호 '신고 녹취'
- "지금 배가 많이 넘어가 있습니다. 움직일 수가 없습니다. 빨리 좀 와주십시오. 병풍도 옆에 있습니다. 병풍도."

이렇게 침몰한 세월호는 3년 만에 어렵사리 뭍으로 올라왔고, 어느덧 5년이라는 시간이 지났습니다.

선체는 찢기고 부서져 앙상한 모습이 됐지만,
침몰 원인은 여전히 결론나지 않았고 희생자 5명은 아직도 우리 곁으로 돌아오지 못했습니다.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고우재 군의 아버지영환 씨는 하염없는 기다림과 눈물의 장소였던 팽목항을 지금도 떠나지 못하고 홀로 지키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고영환 / 고 고우재 군 아버지
- "아이들 보고 싶으면 등대 와서 바다 보고 이름도 불러볼 수 있고, 소리를 질러도 바람 때문에 밖에 듣는 사람도 없고…. 그러면 속이 좀 편하죠."

단원고 아이들의 교실도 그때 그 모습을 간직한 채 아이들이 돌아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신남정 / 부산 기장군
- "와서 내 마음 속에 있는 뭔가를 좀 털어내고 싶다는 생각으로 오게 됐죠."

희생자 대다수가 다녔던 안산 단원고와 사고를 수습했던 진도 팽목항, 그리고 합동분향소가 차려졌던 안산 화랑유원지 등 전국 각지에서 오늘 추모 행사가 진행됩니다.

MBN뉴스 전정인입니다.

영상편집 : 한남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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