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주정차 못하게 해놨더니…시선유도봉 줄톱으로 싹둑
입력 2019-04-15 19:30  | 수정 2019-04-15 20:56
【 앵커멘트 】
불법 주정차를 못하도록 중앙선에 설치한 시선 유도봉 수십 개를 톱으로 잘라낸 일당이 붙잡혔습니다.
주차를 못하게 됐다는 게 범행 이유였습니다.
박상호 기자입니다.


【 기자 】
남성 2명이 도로에 앉아 뭔가를 하고 있습니다.

자세히 보니 도로에 박힌 시선유도봉을 톱으로 잘라냅니다.

차량 불빛이 보이자 어딘가 숨어 있다가 다시 나와 작업을 이어갑니다.

반대쪽에서도 다른 일당이 같은 식으로 유도봉을 자르고 있습니다.


▶ 스탠딩 : 박상호 / 기자
- "시선 유도봉이 잘려나간 곳은 두 상가 사이 56미터 구간입니다. 하룻밤 사이 37개가 사라졌습니다."

왕복 3차로 양쪽을 불법 주정차가 점령하자 지난 1월 구청에서 중앙선에 설치한 유도봉입니다.

유도봉이 없는 반대 차로는 지금도 불법 주정차가 줄지어 서 있습니다.

범행을 주도한 30대 남성은 도로 옆 상가 입주민이었습니다.

봉 때문에 잠시도 가게 앞에 차를 댈 수 없게 된데다 오히려 봉이 차량 흐름에 방해가 된다며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 인터뷰(☎) : 경찰 관계자
- "규제봉 위치를 좀 옮겨달라고 건의를 했는데, 이게 안 받아들여지니까 실력행사를 한 거죠."

경찰은 일당 4명을 공용물건손상 혐의로 입건하고, 구청과 차선 조정 방안을 논의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박상호입니다. [hachi@mbn.co.kr]

영상취재 : 이경규 VJ
영상편집 : 오광환
영상제공 : 부산경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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