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15일 "추석(9월 13일) 때까지는 제3지대의 그림이 그려질 것"이라면서 "그때까지 당 지지율이 10%에 미치지 못하면 그만두겠다"고 발언했다.
손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하태경, 이준석, 권은희 최고위원 3인이 불참한 가운데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선거 참패 책임을 인정한다. 당의 정체성 논란도 인정한다. 내년 총선 이대로 치를 수 있냐, 의구심 있는 것도 인정한다"며 "그 비판을 모두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대표 사퇴를 촉구하며 최고위원 회의를 보이콧 하고 있는 바른정당계 인사들을 의식한 듯 "자리 보전을 위해 사퇴를 거부하고 있다는 비판은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며 "그건 손학규를 모르고 하는 말이고, 손학규에 대한 모욕이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손 대표는 "제가 대표를 그만두는 순간 당이 공중분해 될 가능성을 우려하는 것뿐"이라며 "이쪽 저쪽에서 당을 흔들고 있는 상황에서 제가 무책임하게 사퇴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바른정당 출신 5선 정병국 의원에게 혁신위원장직을 요청할 의지도 내비쳤다. 손 대표는 "바른미래당은 무엇과 싸우고 누구를 대변하는지, 어떤 정치를 하려고 하는지 구체적으로 내놔야 한다. 이 일을 정병국 의원에게 부탁했다"고 전했다.
끝으로 손 대표는 최고위원회의를 보이콧 중인 하태경·권은희·이준석 최고위원에게 "일부 최고위원들이 최고위원회를 의도적으로 무산시켜서 당무를 방해하는 행동, 당과 당원의 명예를 실추시키는 발언을 하는 행위 등을 당 대표로서 더 이상 좌시하지 않겠다"며 "이를 해당 행위로 간주하고 응분의 책임을 물을 것을 단호히 경고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이준석 최고위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당무 거부는 김영삼 전 대통령도 대표 시절 청와대의 압박을 이겨내기 위해 상도동에 칩거하는 등 자주 있어 온 저항의 수단"이라며"우리 당의 한 축인 패권에 대한 저항정신을 손 대표가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면 당무 거부는 정당하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최서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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