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조운행 사장 경영전략 "우리종합금융, IB 틈새시장 공략"
입력 2019-04-14 18:20 
"종합금융은 이름 그대로 금융의 모든 것을 한다는 얘기입니다. 기업공개(IPO)를 제외하고 금융업무 대부분이 가능합니다. 종금의 장점을 최대한 살린 맞춤식 영업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말 우리종합금융의 새로운 수장이 된 조운행 대표이사 사장(58·사진)의 얘기다. 최근 매일경제와 만난 조 사장은 종합금융의 매력을 강조했다. 1970년대 경제개발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외자 도입 목적으로 외국 자본과 합작해 설립된 종합금융사는 이제 두 곳만 남았다. 금융산업이 전문화되고 국내 은행들의 신인도가 높아지면서 더 이상 종금사가 필요 없게 된 것이다. 증권사로 전환한 메리츠종금증권의 종합금융업 라이선스가 만료되는 내년 4월부터는 우리종금이 국내에서 유일한 종금사로 남게 된다. 조 사장은 "올해 금융지주가 출범하면서 금융그룹 차원에서 업무 영역이 넓어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지주가 증권사를 인수하게 되면 증권과 종금사의 합병을 통해 새로운 변신을 하는 기회도 생긴다"고 설명했다. 우리금융지주가 출범했지만 우리종금과 우리카드는 아직 우리은행 자회사로 남아 있다. 우리금융의 손자회사인 셈이다.
조 사장은 "종금사는 지점 설립이 금융감독 당국 인가 사항으로 돼 있어 전국에 5개 지점만 있다"며 "영업을 대폭 늘리기 어려운 조건임에도 지난해 300억원이 넘는 순익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우리종금의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329억원이다. 전년 대비 60% 가까이 증가한 숫자다. 같은 기간 매출액도 12% 늘어난 2054억원을 올렸으며, 당기순이익도 74.6% 증가한 333억원을 기록했다.
우리종금은 최근 투자은행(IB) 부문을 꾸준히 강화하고 있다. 업무 영역의 다변화를 통한 수익원 다각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전문인력도 대거 채용하는 등 발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우리종금이 향후 대형 증권사로 커질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고 종금의 문을 두드리는 우수 인력도 많다는 설명이다.
조 사장은 "지난해에는 주관과 주선 업무 관련 IB 수수료 수익이 크게 늘었다"며 "대형 IB 증권사들과 상호 보완적 관계를 유지하며 틈새시장을 타깃으로 회사채 발행과 인수·합병(M&A) 등 IB 수수료 수익을 늘려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주에서 은행 외 영역을 강화하고 있는 우리금융은 우리종금을 놓고 다양한 고민을 하고 있다. 종금의 증권 전환, 증권사 인수 후 종금 합병 등 선택지는 다양하다. 조 사장은 "올해 자금 여력이 충분하지 않아 지주의 증권사 인수 등은 내년 이후로 넘어갈 것으로 생각한다"며 "우리종금의 성장 지평이 앞으로 넓게 펼쳐진다는 얘기"라고 강조했다.
[이승훈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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