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분양 뺨치는 임대…색다른 주거서비스 도입 붐
입력 2019-04-13 14:19 
[사진: 리얼투데이]

내 집 마련을 고민 중인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집은 꼭 사야만 하는 걸까”라는 고민에 빠졌을 것이다. ‘집은 사는(buying) 것이 아니라 사는(living) 곳'라고 쉽게 말하지만, 전·월세살이를 오래하다 보면 왠지 모를 불안감을 떨칠 수가 없다.
하지만 부동산 트렌드가 조금씩 변화고 있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자동차나 가전을 빌려 쓰는 서비스는 이미 오래 전에 등장했고, 최근에는 에어비앤비, 공유오피스 등 공간까지 빌리는 서비스까지 나오고 있다.
주택시장도 서서히 변하고 있다. 최근 들어 차별화된 서비스를 갖춘 민간임대들의 공급이 늘고 있는 것은 이와 같은 맥락이다. 내 것이 아니지만 안정적으로 거주할 수 있는 집, 목돈을 들이지 않아도 살기 좋은 집을 마련할 수 시대가 온 것이다.
처음부터 임대관리전문회사와 건설사들도 ‘분양이 아닌 ‘임대 방식에 적극적이었던 것은 아니었다. 전환계기는 2015년 기업형임대주택(현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에 주거서비스가 도입되면서였고, 점차 활성화되기 시작했다.

건설사들은 임대주택에 브랜드를 도입하기 시작했다. 코오롱하우스비전 ‘커먼라이프, KT에스테이트의 ‘리마크빌, 롯데자산개발의 ‘어바니엘, 신영의 ‘지웰홈스 등이 대표적이다.
제공되는 주거 서비스도 다양하다. ‘커먼라이프 역삼 트리하우스에는 반려동물 전용 샤워실과 테라스, 캣타워(일부 실) 등이 설치됐고, 입주민의 편의를 위해 침구류 제공, 월 1회 침구 세탁 및 세대 청소, 토요일 조식 제공 등을 제공하고 있다.
‘리마크빌 동대문에는 대형 물품을 보관할 수 있는 트렁크룸과 세탁 대행 서비스를 제공하고, 입주민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회의룸과 코인세탁실 등을 설치했다.
또한 ‘어바니엘 가산에는 입주민 안전을 위한 CCTV 120개 설치를 비롯해 여성 전용 주차공간 및 북카페와 세미나·회의실로 쓸 수 있는 멀티룸, 입주민 전용 창고를 제공하고 있다. 앞으로 롯데몰, 롯데시네마, 롯데리아, 세븐일레븐 등 롯데 계열사와 연계한 다양한 생활편의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지웰홈스 동대문은 입주민들이 차를 마시거나 독서를 할 수 있는 커뮤니티 시설인 ‘라운지242에서 시즌별로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3층에는 반려견을 키우는 1~2인 가구를 고려한 ‘펫존도 마련했다.
민간임대 '일산2차 아이파크' 전용 84㎡C 평면 [자료: 현대산업개발]
오피스텔 등 1~2인을 위한 주거서비스가 좋은 반응을 얻으면서 주로 가족 단위 거주자가 많은 민간임대 아파트에도 차별화 바람이 불고 있다.
지난해 7월 김포한강신도시에서 공공지원 민간임대로 공급된 ‘김포한강 롯데캐슬에는 아이돌봄, 가전제품 렌탈, 그린카 카셰어링, 조식 배달 등의 생활지원 서비스가 제공될 예정이다. 근무지 변경 등의 이유로 다른 지역으로 이주해야 할 때는 전국에 위치한 롯데캐슬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뉴스테이 포함)으로 이동할 수 있는 ‘캐슬링크 서비스로 중도 퇴거시 발생하는 위약금도 면제된다. 롯데그룹 계열사의 공통 멤버십인 ‘엘포인트와도 연동해 임대료나 관리비 등 생활비를 포인트로 납부할 수 있다.
기업형 임대주택인 ‘전주 에코시티 데시앙 네스트Ⅱ(작년 9월 공급)은 단지 안에 실내체육관과 골프연습장, 스포츠센터, 작은 도서관, 맘스라운지, 공방 등이 들어서는 민간 분양 아파트 수준의 커뮤니티 시설이 조성된다. 이 아파트는 최소 임대 의무기간 8년을 보장하고 분양 전환 시 임차인 우선권을 부여하고 청약통장 및 주택소유 관계없이 청약이 가능해 임차인 모집 평균 13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민간 임대 아파트로 공급을 앞둔 ‘일산2차 아이파크는 보육에 특화된 평면과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어린 자녀를 둔 30~40대 수요자들의 관심이 예상된다. 유아 교육 전문기관과 함께 단지 내 놀이학교가 운영되며, 맞벌이 부부를 위한 ‘올데이 케어(All day care) 보육프로그램이 도입된다. 아울러 세대 청소 서비스인 홈케어와 HDC 계열사 혜택 등 다양한 생활편의 서비스도 제공된다.
삶의 질을 따지는 시대인 만큼 앞으로 어떤 주거서비스를 도입하느냐에 따라 주택시장의 성패가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지원 중이거나 앞으로 확대가 예상되는 주거서비스로는 가사생활(세탁·청소·소독·식사 등) 지원과 건강 및 여가생활(헬스장·골프연습장·텃밭·반려동물 공용 공간 등) 지원, 생활편의(개인 심부름이나 구매 대행 등) 지원, 육아지원 및 교육(돌봄·공부방·북카페 등) 지원 등이 있다.
[디지털뉴스국 조성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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