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문 대통령 "대화 동력 마련"…남북회담은 언제?
입력 2019-04-12 19:30  | 수정 2019-04-12 20:28
【 앵커멘트 】
문재인 대통령이 돌아오는 비행기에서 "이번 회담 자체가 북미간의 대화 동력 유지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앞으로 남북 관계, 그리고 한반도는 어찌될지, 주진희 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 질문 1 】
이번 정상회담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는데, 성과는 어떻게 볼 수 있을까요?

【 기자 】
먼저 한미 정상회담의 목표를 보겠습니다.

북한이 주장하는 '스몰딜의 단계적인 이행'과 미국이 말하는 '빅딜' 사이에서 이견을 좁히는 게 목적이었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작은 것부터 해결하자는 스몰딜 자체는 거부하지 않았는데 한번 들어보시겠습니다.

▶ 인터뷰 : 트럼프 / 미국 대통령
- "정확하게 어떤 스몰딜인지 한번 봐야 할 것 같습니다. 단계별로 해결할 수도 있겠죠. 하지만 우리는 빅딜을 얘기하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일단 북한과의 대화 여지는 열어뒀다는 부분에선 성과로 보입니다.

【 질문 1-2 】
그런데 우리 대통령이 미국의 국가안보보좌관이나 국무장관을 따로 만났단 말이예요.

급이 안 맞는 거 아닙니까.
심지어는 청와대에서 발표한 대로 2명을 만난 게 아니라 미국측에서는 4명이 더 추가로 들어왔습니다.
펜스 부통령과 만날 때도 미국측은 예상과 달리 5명이 한꺼번에 들어왔구요.
그럼 긴밀한 대화도 쉽지 않잖아요.

【 질문 2 】
뿐만이 아닙니다. 일각에서는 단독회담이 2분이었다며 통역까지 생각해볼 때 1분을 만난 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라는 지적이 있습니다.
미국측이 이렇게 짰다던데, 그럼 미국이 우릴 피했다고 봐도 됩니까.

【 기자 】
거기에는 사정이 있습니다.

한미 양정상의 단독회담은 29분 정도였는데, 트럼프 대통령이 기자들 질의에 무려 27분정도를 쓴 겁니다.

정상회담의 스케줄은 분초까지 정해져 있는데, 트럼프 대통령이 돌발적으로 진행하다보니 벌어진 일인 것으로 보입니다.

또, 문 대통령은 현재 북미 교착국면을 뛰어넘기 위해, 존 볼턴 등 실무진을 만나야 한다는 실용적 태도로 임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 회담이 끝나고 "국민 성원에 회담을 잘 마쳤다"며 "북미 대화 동력 유지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소회를 밝히기도 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도 여기 화답하듯 남북 대화에 도움이 되도록 인도적 지원을 지지했습니다.

▶ 인터뷰 : 트럼프 / 미국 대통령
- "우리는 지금 인도주의적인 문제에 대해 논의하고 있습니다. 한국이 북한에 식료품 등을 지원하는 것은 좋은 일이라고 봅니다."

【 질문 2-2 】
그런데, 공동기자회견이나 공동언론발표도 없었어요?

【 질문 3 】
트럼프 대통령도 북미 대화를 시작하기 위해, 일단 남북이 먼저 만나보라고 하는 것 같은데요.
북한이 과연 대화에 응할까요?

【 기자 】
언제가 됐든 북한이 대화에 나올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 분석입니다.

들어보시겠습니다.

▶ 인터뷰 : 이상근 / 국가안보전략연구원 부연구위원
- "당장 1~2년을 놓고 보면 북한은 제재의 효과가 발휘되기 시작해서, 아주 국가적으로 총력을 기울이던 원산·갈마 같은 것도 자꾸 완공 기한이 늦어지고…."

시기는 빠르면 빠를 수록 좋을 테고, 의미있는 날짜와 장소여야 할 겁니다.

때문에 지난해 역사적 첫 만남이 이뤄졌던 판문점에서 4.27을 기념해 이번달 말 만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입니다.

벌써부터 이낙연 총리의 대북 특사설이 나오는데, 일단 청와대는 아니라고 부정했습니다.

【 질문 4 】
이번 회담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이 많은 무기를 산다'고도 밝혔습니다.
아무래도 방위비 협상 문제 등을 고려해서 앞으로 더 많이 사라는 의도겠죠?
그럼, 이번 방미에서 우리는 또 얻는 거 없이 무기만 사주게 되는 걸까요.

【 기자 】
그런 대목이 읽힙니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방위비 분담금 질문을 받고는 "한미 관계는 특별하다"며 "한국이 엄청난 군사장비를 산다"고 덧붙인 겁니다.

실제로 최근 우리나라는 미국에게 '꿈의 전투기'라고 하는 한대 당 천 억원에 달하는 F-35A 스텔스기 2대를 도입했습니다.

앞으로 수십대 더 들여올 예정이고, 지난해에는 1조 9천억원에 달하는 미국 보잉사의 차기 해상초계기를 6대 사기로 했습니다.

향후 방위비 협상 등을 앞두고, 일종의 보이지 않는 압박으로도 해석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앵커멘트 】
이번달에 한반도 정세가 다시한번 빠르게 돌아갈 거 같네요.
지금까지 정치부 주진희 기자와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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