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비닐 한 장 사용도 어려운데…배달·배송업체 일회용품 '펑펑'
입력 2019-04-12 19:30  | 수정 2019-04-12 20:50
【 앵커멘트 】
커피전문점에서 플라스틱 컵이 사라지고 마트에선 비닐봉지 사용이 금지됐죠.
하지만 정작 일회용품 사용이 훨씬 많은 배달·배송업체는 아무런 제한 없이 일회용품을 물 쓰듯 쓰고 있습니다.
김지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배달 오토바이들이 서울 시내 도로를 가로지릅니다.

배달원들은 하나같이 배달통에서 비닐봉지를 꺼냅니다.

음식 가짓수대로 사용된 플라스틱 용기와 플라스틱 숟가락 등 비닐봉지엔 일회용품이 한가득입니다.

신선식품 배송업체에서 생선과 달걀 등 총 8개 식품을 주문하니 박스 3개가 배달됐습니다.


일부 식품은 아이스팩과 함께 스티로폼 박스에 포장됐고 깨지기 쉬운 병은 비닐 완충제로 둘둘 말렸습니다.

포장된 바나나는 스티로폼 재질의 싸개로 한 번 더 감쌌습니다.

▶ 스탠딩 : 김지영 / 기자
- "마트에서 물건을 샀다면 사용할 수 있는 일회용품은 종량제 봉투 하나지만 배송 서비스에선 포장재 등 일회용품 9개가 추가로 사용됐습니다."

마트에선 속비닐 한 장 쓰기도 어려운데 배달·배송업체들은 일회용품을 무분별하게 사용하고 있습니다.

2013년 1백만 명도 안 됐던 배달앱 이용자는 지난해 2천500만 명까지 늘었고 배송 서비스 주문액은 3년 새 40배가 증가했습니다.

이런 까닭에 국민 1인당 연간 플라스틱 포장재 사용량은 세계 두 번째, 생활폐기물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0%에 달합니다.

정부가 올해 초 포장재 관련 대책을 내놨지만 강제성 없는 권고 지침일 뿐이어서 사실상 지키는 곳은 없습니다.

심지어 배달업체는 일회용품 규제가 아예 없습니다.

▶ 인터뷰 : 김미화 / 자원순환사회연대 이사장
- "규제를 통해 강화해야 하고. 전문 배달업체들이 공동용기를 사용하게 하고 세척·소독해서 각 음식점에 공급해주는…."

전국의 재활용 쓰레기 산은 235개, 자고 나면 생기는 쓰레기 산을 막으려면 실효성 있는 대책이 필요해 보입니다.

MBN뉴스 김지영입니다. [gutjy@mbn.co.kr]

영상취재 : 문진웅 기자
영상편집 : 오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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