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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제3 금융중심지` 무산
입력 2019-04-12 17:51 
문재인 대통령 공약인 '전북혁신도시 제3금융중심지 지정'이 사실상 무산됐다. 금융중심지가 되기 위한 인프라스트럭처 등이 충분히 갖춰지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금융위원회 산하 금융중심지추진위원회는 1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제37차 회의를 열고 "전북이 금융중심지로 지정되기 위해선 여건이 더 갖춰져야 한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전북을 당분간 금융중심지로 지정하지 않겠다는 의미다.
추진위는 "전북이 금융중심지로 지정되려면 종합적인 생활·경영여건 등 인프라를 개선하고 농생명·연기금 특화 금융중심지 모델을 논리적으로 구체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금융중심지란 금융기관들이 선호할 만한 인프라를 조성하는 등 방법으로 해외 금융기관을 유치해 경제를 활성화하자는 취지에서 2008년 시작됐다. 현재 정부가 지정한 금융중심지는 서울과 부산 두 곳이다.
전북혁신도시 제3금융중심지 프로젝트는 전북 전주시와 완주군 등 2개 지방자치단체에 걸쳐 있는 전북혁신도시를 제3금융중심지로 육성하자는 내용으로, 문 대통령 대선 공약에도 이 같은 내용이 담겨 있다. 추진위는 서울과 부산이 추진 중인 금융중심지 정책에 대해서도 "국내 금융산업의 양적 성장과 인프라 개선 등 성과가 있지만 글로벌 인지도와 금융산업 경쟁력은 미흡하다"고 평가했다.

추진위 결정에 대해 전북도는 "아쉽지만 추진위와 금융위의 권고를 충실히 수행해 조만간 재도전하겠다"고 밝혔다. 전북도는 추진위 권고안을 수행하기 위해 금융타운을 조성하고 금융기관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노력한다는 계획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후보 도시가 관련 여건을 충분히 갖추면 금융중심지 추가 지정 문제는 언제든 다시 논의할 수 있다"며 "다만 아직까지는 재논의 시점이 언제가 될 거라고 특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전주 = 박진주 기자 / 김동은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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