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평화협상을 벌이고 있는 아프가니스탄 반군 무장조직 탈레반이 현지시간으로 12일 연례 '춘계 대공세'를 선언했다고 AFP, 로이터 통신이 전했습니다.
탈레반은 오늘 성명에서 이슬람교도의 조국에서 침략과 부패를 없애기 위한 '파스'(Fath·승리) 작전을 아프간 전역에서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탈레반은 "우리 지하드(성전) 전사의 의무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면서 "우리 조국의 다수 지역이 적으로부터 해방됐지만, 아직 외국 점령군이 우리의 이슬람 국가에서 계속해서 군사적,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이 같은 '춘계 대공세'는 다분히 상징적인 것으로 평가됩니다. 탈레반은 이미 최근 몇주 동안 아프간 정부군, 미군과 교전을 벌여왔기 때문입니다.
탈레반은 최근 몇달에 걸쳐 미국 측과 평화협상을 계속해왔고, 아프간 정부 측과도 별도로 협상을 벌였습니다.
그러나 최근 양측의 교전이 격화하면서 아프간 정부군 병력과 민간인 수백명이 죽거나 다쳤습니다.
로이터는 이 같은 상황은 아프간에서 평화에 이르기까지 갈 길이 얼마나 먼가를 보여주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탈레반과 미국은 올해 들어 카타르 도하 등에서 여러 차례 평화협상을 벌여 아프간 내 국제테러조직 불허 등을 조건으로 현지 외국 주둔군을 모두 철수하는 내용의 평화협정 골격에 합의한 상태입니다.
하지만 종전 선언, 탈레반-아프간 정부 간 대화 개시 등에서는 합의를 이루지 못했습니다.
양측은 이번 달 중순 다시 만나 협상을 이어갈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아프간을 완전히 장악했던 탈레반은 2001년 미군 공습으로 정권에서 밀려났습니다.
이후 아프간 곳곳에서 정부군과 미군을 상대로 공격을 벌였으며 최근 세력 회복에 성공, 아프간 전 국토의 절반가량을 장악한 상태입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