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자동차의 대명사는 전기차다. 토요타, 닛산, 현대·기아차, 쉐보레, 르노 등 글로벌 자동차브랜드들이 친환경 시장 주도권을 장악하기 위해 경쟁적으로 전기차를 선보이고 있다. 디젤엔진을 선호하는 트럭·버스 등 상용차 브랜드도 전기차 분야에 진출했다.
그러나 전기차가 진정 친환경차인지에 대해서는 논란이 있다. 전기차 그 자체로는 화석연료를 사용하지 않기에 친환경이지만 전기차를 생산하는 과정에서 환경오염 물질을 배출하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게 전력이다. 석유나 석탄 등 화석연료를 통해 전기차를 생산한다면 친환경 의미는 퇴색될 수밖에 없다.
현재까지는 연료효율성과 힘이 좋은 디젤엔진을 선호하는 세계적인 상용차 브랜드인 만(MAN)도 전기차 시장에 진출할 때 '생산전력의 친환경성'을 고민했다. 만은 지난해 9월부터 전기트럭 eTGE를 유럽에서 판매하고 있다 eTGE는 지난해 3개월 동안 독일에서만 200대 이상 판매되는 성과를 거둬들였다.
지난 10일(현지 시간) 독일 뮌헨에 있는 만 트럭생산 공장에서 만난 데이비드 슈나켄베르크 만(MAN) e모빌리티 트럭 매너저는 "전기차는 배출가스 제로(0)이지만 이는 주행단계를 의미하는 것으로 전기생산에서 배출가스 절감도 중요한 과제라는 것을 만은 잘 알고 있다"며 "만은 이에 태양력, 풍력, 수력, 파력 등 친환경 전기 생산 방안에 대한 다양한 논의에 동참하고 있다"고 말했다.
슈나켄베르크는 "만이 전기차를 생산할 때 주로 사용하는 전력은 태양과 바람에서 나온다"며 "친환경 생산전력 사용량을 더 늘리는 게 만의 가장 큰 도전 과제이자 국가적 고민과제 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뮌헨 = 디지털뉴스국 최기성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