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스튜디오 크로스컬쳐, 전남 광양시 300가구에 `부모사랑 효돌` 보급
입력 2019-04-12 16:09 
스튜디오 크로스컬쳐가 개발한 스마트 로봇 `부모사랑 효돌`. 효돌은 전남 광양시 독거노인 300가구에 보급된다.

"할머니, 다녀오셨어요~" 손자·손녀 모습의 봉제인형이 외출을 마치고 귀가한 홀몸 어르신을 반갑게 맞이한다. 기상과 취침, 복약 시간도 알려줘 규칙적인 라이프스타일을 제시한다. 전라남도 광양시에 '4차 복지 혁명' 바람이 일고 있다. 고령화 시대를 맞아 전국 최초로 독거노인을 대상으로 한 스마트 로봇 보급 사업이 본격화됐기 때문이다.
스튜디오 크로스컬쳐(대표 김지희)는 자사 스마트 로봇인 '부모사랑 효돌'이 광양시 독거노인 300가구에 보급된다고 12일 밝혔다. 스튜디오 크로스컬쳐는 광양시와 함께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한국로봇산업진흥원의 '로봇 활용 사회적 약자 편익 지원사업'에 참여했다.
광양시 독거노인들에게 보급되기 시작한 '부모사랑 효돌'은 손자·손녀 모습의 친근한 봉제인형 로봇으로 어르신들의 생활과 안전, 건강관리 전반을 지원한다. 효돌은 센서를 통해 머리를 쓰다듬거나 손을 잡으면 반응하도록 설계됐다. 이를 통해 인사와 노래, 대화 등 교감이 가능하다. 감지 센서가 부착돼 외출 후 돌아오면 반갑게 인사도 건넨다. 수시로 다양하고 긍정적인 피드백을 주기 때문에 우울증 예방에도 효과적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또 기상과 취침, 복약 알람은 물론 체조·건강·종교 콘텐츠 및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여기에 보호자가 원격으로 어르신의 안부를 확인할 수 있는 전용 어플리케이션도 제공된다. 효돌의 움직임 감지 센서를 통해 어르신 상태를 실시간으로 살피는 기능이다. 움직임 감지 시간은 보호자가 직접 설정할 수 있다. 설정된 시간 내 움직임이 감지되지 않으면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알림을 보낸다. 김지희 대표는 "알림을 통해 보호자는 전화나 방문을 통해 어르신의 안부를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효돌에 대한 만족도는 상당히 높은 편이다. 양경순(79)씨는 "밥 챙겨 드시라고 말도 해주고 애교도 부리는 효돌이 덕분에 심심할 틈이 없어졌다. 자식 역할을 하는 로봇이 기특하다"며 만족스러워했다. 이웃들도 로봇의 애교(?)에 즐거워하고 있다. 양씨의 이웃 이모(81)씨는 "인형이 성경도 읽어주고 노래도 불러주는데 신기할 따름이다"고 전했다.
김지희 대표는 "노인 문제는 외로움, 건강, 경제적 형편 등 단순히 하나의 문제로만 볼 것이 아니라 복합적인 문제로 봐야 한다"며 "어르신들의 일상이 로봇을 통해 능동적으로 바뀌고, 건강하고 활력 있는 삶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광양시는 향후 장애인과 영유아 등으로 보급 대상으로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정현복 광양시장은 "이번 사업은 로봇산업의 불모지인 광양시에서 4차 산업혁명 기술을 도입하는 첫 사례"라며 "산업부문과 복지분야를 융합한 신개념 새로운 복지서비스"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장 시장은 "앞으로 복지는 물론 다양한 분야에 대해 로봇과 접목된 신산업 투자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광양 = 박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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