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수사해 온 남양유업 창업주 외손녀 황하나씨(31)의 마약투약 사건을 검찰이 넘겨받았다. 경기남부경찰청 마약수사대는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구속된 황씨를 12일 오전 수원지검에 송치했다.
황씨는 서울 자택 등에서 2015년 5∼6월과 9월 필로폰을 투약한 혐의와 지난해 4월 향정신성 의약품인 클로나제팜 성분이 포함된 약품 2가지를 불법 복용한 혐의다.
경찰은 지난 4일 황씨를 체포한 뒤 추가 조사 과정에서 지난 2∼3월에도 필로폰을 투약한 정황을 확인했지만 황씨가 평소 알고 지내던 연예인 A 씨와 함께 투약했다고 진술함에 따라 A씨를 조사한 뒤 별도 송치하기로 했다.
황 씨는 입감돼있던 수원남부경찰서를 나서면서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자신과 마약을 함께 투약했다고 진술한 연예인이 누구 인지 등을 묻는 취재진 질문에는 아무런 답을 하지 않은 채 호송차를 타고 경찰서를 빠져나갔다.
경찰 역시 A 씨 신원에 대해서는 증거인멸 또는 도주 우려가 있다며 밝히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가수 겸 배우 박유천씨는 일각에서 황씨와 함께 마약을 투약한 연예인으로 자신이 거명되자 지난 10일 기자회견을 자청해 "결코 마약을 하지 않았다"며 "경찰이 조사한다면 협조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경찰은 "박 씨가 스스로 경찰 조사를 받겠다고 한 만큼 어떤 이야기를 할지 들어보려고 한다"면서 "박 씨 측과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원 = 지홍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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