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투약 혐의로 구속된 남양유업 창업주의 외손녀 황하나(31)씨가 마약 검사 직전 커트와 탈색을 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11일 방송된 SBS '뉴스8'에서는 2015년 종로경찰서 측이 마약 혐의 공범인 조 모 씨에게 황씨의 주거지 주소 정보를 받았음에도 1년 7개월간 단 한 차례 출석요구 없이 무혐의로 송치했다고 전했다.
황 씨는 마약 혐의로 집행유예 선고를 받은 조씨 판결문에 공범으로 8차례 이상 이름이 등장하나 수사기관의 조사를 받은 적이 없었다. 당시 경찰서는 조씨를 기소의견으로 송치한 반면 황씨 등 7명은 불기소 의견으로 송치했다.
그 사이 황씨는 혹시나 있을 마약검사를 대비해 머리를 단발로 자르고 탈색과 염색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서울지방 경찰청은 "부실수사 정황을 확인하고 담당 경찰관 2명을 대기 발령했다"며 "지능범죄수사대에 수사를 의뢰했다"고 말했다.
반면 경찰청 측은 황 씨의 봐주기 논란에 관련해 "시위와 집회가 많아 수사에 소홀했던 점은 인정하지만 재벌 봐주기는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황 씨는 12일 오전 경기 남부지방경찰청에서 검찰에 송치됐다.
한편 공범으로 지목된 가수 박유천 씨에 대한 소환 조사는 다음 주 초쯤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디지털뉴스국 최서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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