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가족에게 "잘 협력해 사이좋게 이끌라" 유언
입력 2019-04-12 08:52 
고(故)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사진 : 매경DB]

지난 8일(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별세한 고(故)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운구가 한국에 무사히 닿았다.
12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조 회장은 대한항공 KE012편으로 이날 오전 4시42분께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상주인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과 조 회장 차녀인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가 같은 항공기에 탔으며, 검은색 상복을 입고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빠져나갔다. 조 회장의 부인인 이명희 전 일우재단 이사장과 장녀인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은 이미 귀국해 장례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 사장은 심경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마음이 무겁다. 임종만 지키고 왔는데 가족과 함께 앞으로 있을 일을 협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조 회장의 유언에 대해서는 "가족과 협력해 사이좋게 이끌라고 하셨다"고 전했다.

국민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냔 물음에는 "제가 할말은 없는 것 같다. 죄송하다"며 인천공항을 떠났다.
조 회장의 시신은 사망확인서 및 방부처리 확인 등의 절차로 인천공항 화물터미널로 옮겨져 오전 5시45분께 G6번 게이트를 통해 세브란스병원으로 출발했다. 공항 화물터미널에는 한진그룹 임원들이 나와 운구를 지켜본 것으로 알려졌다.
폐질환을 앓은 것으로 알려진 조 회장은 지난해 말 출국해 미국에서 치료를 받아오다 지난 8일 오전 0시16분께 LA 소재 병원에서 별세했다. 조 회장 부인과 자녀들이 곁에서 임종을 지켰으며 국내로 운구하기 전까지 LA 인근 도시인 글렌데일에 있는 포레스트 론 메모리얼파크에 안치돼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조 회장의 장례는 신촌 세브란스병원 특1호실에서 회사장으로 치뤄진다. 한진그룹은 석태수 한진칼 대표를 위원장으로 장례위원회를 구성했으며, 이날 낮 12시부터 5일장으로 조문을 받는다. 앞서 조 회장의 모친 김정일 여사 장례 역시 세브란스병원에서 치뤘다.
발인은 오는 16일 오전 6시로, 장지는 경기 용인시 하갈동 신갈 선영이다. 조 회장의 부친인 故 조중훈 창업주가 선영에 안치돼 있다.
[디지털뉴스국 배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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