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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 적었지만...열정으로 원정 첫 승 함께한 kt 소수정예 응원단
입력 2019-04-12 07:06 
11일 고척돔을 찾은 kt 원정팬들이 경기 끝까지 뜨거운 응원을 펼치며 kt 선수단의 원정 첫 승을 응원하고 축하했다. 사진은 3루 kt 응원단 쪽 모습. 사진(고척)=김영구 기자
수는 적었지만 그 열정까지 작진 않았다. 소수정예 kt 위즈 원정팬들이 팀, 원정경기 첫 승의 기쁨을 함께 했다.
kt는 11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원정경기서 8-1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는 kt에게 다소 의미가 있었는데 바로 시즌 첫 원정경기 승리였기 때문. kt는 11일 전까지 총 16경기를 치렀고 4승12패를 기록했다. 그중 10경기가 원정경기였는데 이를 모조리 패했다. 4승을 전부 홈에서만 거뒀다. 개막시리즈 스윕패, 초유의 3피트 파울라인 끝내기 패배 등 흑역사만 남긴 채 아직 원정에서 승리를 따내지 못하고 있었다.
자연스럽게 초보사령탑 이강철 감독 역시 원정경기서 한 번도 웃지 못한 상태였다. 고민이 적지 않을 수밖에 없었는데 다만 이 감독은 선수들 기량이 곧 올라올 것이라며 기대감을 거두지 않았다.
그런 kt가 11일 원정경기 첫 승을 기록했다. 과정이 완벽했다. 에이스로 데려온 외국인 선발투수 알칸타라는 111구 투혼을 펼치며 7⅔이닝 1실점 완벽투를 펼쳤고 타선은 1회초부터 펑펑 대포가 터졌다. 황재균 등 해줘야 할 선수들이 제 몫을 했다. 타이밍마다 추가득점이 나온 kt는 이렇다 할 위기 없이 완승을 챙겼다.
홈보다는 의미가 적은 원정경기 첫 승이지만 나름 kt에게는 역사가 되는 순간. 수는 적었지만 kt를 응원하는 소수정예 응원단도 기쁨을 함께 했다. 이날 고척돔 3루 쪽 관중석에는 많지 않은 수의 kt 응원 팬들이 한데 뭉쳐 경기 내내 뜨거운 응원을 펼쳤다. 수가 적다 보니 위압감을 느끼긴 어려웠으나 그 열정과 조직력만큼은 타구단, 타구장에 뒤지지 않았다. 이들은 kt 선수들이 공격할 때는 목이 쉬도록 안타, 홈런을 외쳤고 수비 시에는 진중함 속 선수들 플레이에 연신 박수를 보냈다.
경기가 kt의 완승으로 끝난 뒤에는 쉽게 경기장을 뜨지 않은 채 선수들에게 다가가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kt 선수단도 오랜만에 나온 퍼펙트한 경기 속 기분 좋게 화답했다. 이강철 감독도 경기 후 오늘 끝까지 응원해주신 팬분들께 감사드린다”고 인사했다.
11일 고척돔을 찾은 특별한 손님들. 이날 같은 도미니카공화국 출신 로하스-알칸타라-샌디 게레로 코치를 응원하기 위해 도미니카공화국 대사 및 대사관 직원 응원단이 함께 했다. 사진(고척)=김영구 기자
특별한 손님도 있었다. 이날 3루 응원석 쪽에는 도미니카공화국 국기가 펄럭였는데 이는 도미니카공화국 대사 및 대사관 임직원, 그리고 유학생들이 자리했기 때문.
이들은 함께 도미니카공화국 출신의 kt 선수 알칸타라, 멜 로하스 주니어, 그리고 샌디 게레로 타격코치를 응원하고 격려하기 위해 특별히 모였다. 경기 전 대사를 비롯한 관계자들이 선수들과 만남의 시간을 가졌고 경기 후에도 사인요청 등 따뜻한 시간을 보냈다. 알칸타라, 로하스 등 선수들도 고국관중들 응원 속 더 힘을 냈다.
매경닷컴 MK스포츠(고척) 황석조 기자 hhssjj27@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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