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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69명만 찾은 고척돔, 관중감소 체감할 정도의 빈자리 [현장스케치]
입력 2019-04-12 06:26  | 수정 2019-04-12 06:31
키움과 kt가 맞붙은 11일 고척돔. 경기장에는 관중 보다 빈자리가 훨씬 더 많았다. 이날 1369명으로 매우 적은 관중만이 경기장을 찾았다. 사진(고척)=김영구 기자
텅빈 고척 스카이돔. 우려가 커질 전망이다.
최근 프로야구 인기하락에 대한 목소리가 높은 가운데 특히 고척돔의 적은 관중수가 화제다. 연일 최저 관중 기록을 세우며 그 위기감이 여실히 강조되는 상황이다.
11일도 다르지 않았다. 키움 히어로즈와 kt 위즈가 맞붙은 경기장에는 한눈에도 빈자리가 많아 이를 쉽게 체감할 수 있게 했다. 1루 홈팀 응원석 및 3루 원정 응원단 일부를 제외하면 경기장 전체는 덩그러니 놓인 의자, 사람이 앉아 있지 않은 좌석만이 눈에 띄었다.
이날 공식발표된 최종 관중수는 1369명. 10일 같은 장소, 같은 팀 맞대결 1158명보다는 다소 늘었다. 다만 유일하게 경기가 치러진 9일 1377명보다는 몇 명 차이로 부족했다. 10일-11일-9일 순인데 사실상 거의 차이가 없다.
여러 복합적인 원인 탓이 크다. 여전히 쌀쌀한 날씨, 매치업 문제, 부족한 화제거리, 과거부터 지적되온 위치적 문제 등이 이유로 꼽힌다. 그중 날씨 지분이 가장 큰데 다만 전국적으로 비가 내려 유일하게 경기가 열린 9일보다 11일 관중수가 더 적기에 비단 날씨 만의 문제로 보긴 어려운 측면도 있다.
나아가 최근 KBO리그의 인기 및 관중 하락세를 여실히 보여주는 장면이라 씁쓸함을 안겼다. 아직 개막 초반, 경기도 얼마 치러지지 않은 상태기에 구체적 지표는 무의미하나 분명 과거 몇 년과 비교했을 때 관중수가 줄어들고 있는 조짐이다. 전체적으로도 아직 추운 날씨, 미세먼지 등 환경적 요인이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 단, 이것만으로는 전부 설명되지 않는 어려움이 있다.
11일 고척돔 외야의 경우 자리에 앉은 관중을 찾는 게 어려울 정도였다. 줄어가는 관중 관련 위기감이 감돌기 충분했다. 사진(고척)=김영구 기자
KBO 및 10개 구단의 마케팅 관련 고민이 더 가중될 전망이다.
한편 관중은 적었지만 응원열기마저 줄어들진 않았다. 초반부터 패색이 짙었어도 1루쪽 키움 팬들은 시종일관 자리에 앉지 않은 채 열띤 응원을 펼쳤다. 매우 적은 수 였음에도 3루쪽 kt 팬들도 이에 질세라 뜨거운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kt 응원석에 경우 알칸타라, 로하스를 응원하기 위한 고국 도미니카공화국 대사 및 직원과 유학생들이 자리해 더 화제를 모았다.
매경닷컴 MK스포츠(고척) 황석조 기자 hhssjj27@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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