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아시아나 자구안 '퇴짜'…"3년 주면 뭐가 달라지나"
입력 2019-04-11 19:30  | 수정 2019-04-11 21:02
【 앵커멘트 】
경영위기에 몰린 금호아시아나가 5천억 원을 지원해달라며 내놓은 자구안에 대해 채권단이 사실상 퇴짜를 놨습니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이미 아시아나에 30년의 시간을 줬다며 강한 어조로 비판해, 아시아나항공 매각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습니다.
엄해림 기자입니다.


【 기자 】
금호아시아나 자구안의 핵심은 오너일가의 지분 2백억 원어치를 담보로 5천억 원을 지원하고 3년의 시간을 달라는 겁니다.

채권단은 그러나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기엔 미흡하다며 일언지하에 거절했습니다.

박삼구 전 회장의 사재 출연 등 실질적 방안 없이, 결국 채권단 돈을 빌려서 3년의 시간을 벌어보겠다는 꼼수라는 반응이 주를 이룬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최종구 금융위원장도 이미 30년의 시간을 줬는데 3년을 더 달라는 게 어떤 의미냐고 작심한 듯 비판했습니다.


아들의 경영권 승계에도 부정적인 입장을 드러냈습니다.

▶ 인터뷰 : 최종구 / 금융위원장
- "대주주의 재기를 지원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아시아나항공이라는 그 회사를 살리기 위한 것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일단 다음달 6일까지 재무구조개선 기간은 연장됐지만 이 기간 동안 사재출연과 자산매각이 이뤄질지는 미지수입니다.

시장에선 이미 자회사인 에어부산은 물론 아시아나항공 매각까지 점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박주근 / CEO스코어 대표
- "오너 일가 전체가 경영일선에서 퇴진하고, 최대한의 자산 매각이라든지, 재무구조의 건전성을 확보하는 것이 급선무일 것 같고요."

매각 가능성과 지배구조 개선 기대감에 에어부산과 아시아나IDT가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금호그룹주가 일제히 강세를 보였습니다.

MBN뉴스 엄해림입니다. [umji@mbn.co.kr]

영상취재 : 김현석 기자
영상편집 : 한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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