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리츠(REITs) 재간접 펀드의 수익률이 연초 이후 고공행진하고 있다. 특히 미국 금리 인상이 사실상 종료된 국면으로 해석되면서 미국 상장 리츠에 주로 투자하는 글로벌리츠재간접펀드에 투자자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11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10일 기준 설정액 10억원이상 펀드(운용·모펀드 제외) 중 글로벌리츠재간접펀드 13곳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13.57%를 기록했다. 한국투자KINDEX다우존스미국리츠부동산상장지수투자신탁(파생형)(합성 H)이 수익률 18.06%로 1위에 올랐다.
리츠는 소액투자자들로부터 자금을 모아 부동산이나 부동산 관련 자본·지분에 투자해 발생한 수익을 배당하는 상품이다. 글로벌리츠재간접펀드는 글로벌 우량 리츠에 재간접 투자하는 상품으로, 재간접 투자란 펀드가 주식이나 파생·채권 등 직접적인 상품증권을 담고있는 것이 아니라 또 다른 펀드를 담고 있는 것을 가리킨다.
글로벌리츠재간접뿐 아니라 아시아·태평양리츠재간접(11.62%), 일본리츠재간접(5.96%)도 안정적인 수익률을 내며 선전하고 있다. 아태 리츠 펀드 중에서는 하나UBS아시안리츠부동산투자신탁[재간접형]종류A가 연초 이후 12.32%로 가장 수익률이 높았다. 삼성J-REITs부동산투자신탁 1[REITs-재간접형](A)(6.36%)가 일본 리츠 펀드 중에서는 가장 선전했다.
하나금융투자가 최근 발간한 리포트에 따르면 금리 하락 추세가 내년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 하에 리츠의 매력이 돋보일 것으로 보인다. 기본적으로 리츠는 증시방향성을 따라 움직이는데 여기에 올해 금리하락은 레버리지형 자산인 리츠에 우호적인 환경으로 작용했다는 설명이다.
김훈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 증시반등 폭이 크지만 리츠인덱스는 증시보다 더 많이 상승했다"며 "S&P 500지수의 4월 초까지 누적수익률이 14.4%였지만 리츠인덱스(FTSE NAReits)는 같은 기간 16.8% 상승했다. 증시와 동반 상승한 결과이지만 금년 시장금리 역시 하락했다는 점이 리츠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한 면이 있다"고 분석했다.
항상 금리와 리츠인덱스가 반비례 관계인 것은 아니지만 올해는 금리하락에 따른 유동성 효과가 더 우선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김 연구원은 "증시가 고점 인근에 위치하고 있다는 인식 역시 자본이득보다 배당소득의 매력을 높이는 요소"라며 "당분간 리츠를 비롯한 고배당 자산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김현정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