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 3사 '승리 게이트' 넘어서나…"올해 이익 50% 증가"

K팝을 대표하는 3대 연예기획사의 영업이익이 작년에 이어 올해도 50% 이상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국내 기업들의 실적 부진 우려가 커진 가운데 엔터테인먼트 산업은 높은 성장세가 기대되면서 '승리 게이트'로 훼손된 투자심리가 되살아날지 주목됩니다.

오늘(11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3곳 이상의 실적 전망치가 있는 국내 코스피·코스닥 상장사 215곳의 1분기 영업이익 추정치(컨센서스)는 작년 동기보다 32.3% 준 29조 3천 626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그러나 SM엔터테인먼트와 JYP엔터테인먼트, YG엔터테인먼트 등 3대 기획사의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총 196억원(SM 87억원, JYP 68억원, YG 42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43.5% 늘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연간 기준으로도 주요 상장사 262곳의 올해 영업이익은 159조 3천 534억원으로 작년보다 11.9% 줄 것으로 전망됐지만, 3대 기획사는 1천 303억원(SM 608억원, JYP 448억원, YG 246억원)으로 51.5% 증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앞서 3대 기획사의 작년 영업이익은 총 860억원(SM 477억원, JYP 287억원, YG 95억원)으로 전년보다 54.6% 늘었습니다.

여기에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소속사로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새로운 강자로 부상한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이하 빅히트)까지 넣어서 비교하면 영업이익 증가율은 훨씬 더 높습니다.

이들 4개 기획사의 작년 영업이익은 1천 501억원(빅히트 641억원)으로 전년보다 70.3%나 증가했습니다.

빅히트는 비상장사여서 아직 증권가에서 통용되는 실적 전망치(컨센서스)는 없지만, 하나금융투자는 빅히트의 올해 영업이익이 작년보다 40.3% 증가한 9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한 바 있습니다.

유성만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제약·바이오 등 성장 산업으로 꼽히는 다른 업종들은 아직 '미래의 가능성' 측면이 크지만, K팝 엔터테인먼트 산업은 지금 당장의 실적으로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무엇보다 유튜브 등 글로벌 플랫폼의 이용 확산에 힘입어 주요 K팝 기획사의 실적이 당분간 고공비행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입니다.

실제로 유튜브를 통해 유입되는 K팝 팬덤이 계속 확장되면서 관련 음원 수입도 늘고 있습니다.


예컨대 YG의 걸그룹 블랙핑크가 최근 선보인 신곡 '킬 디스 러브'(KILL THIS LOVE)의 뮤직비디오는 공개 2일 14시간 만에 조회 수가 1억뷰를 넘어 유튜브 뮤직비디오 사상 최단기간 1억뷰 돌파 기록을 세웠습니다.

또 JYP의 걸그룹 트와이스도 최근 일본 돔투어 공연으로 22만명의 관객을 동원한 데 이어 내달부터 미국 등 7개국 월드투어를 통해 유튜브로 형성된 글로벌 팬층 공략에 나섭니다.


최근 '승리 게이트'로 엔터테인먼트 업체의 주가가 급락하는 등 홍역을 치렀지만, 해당 상장사들의 펀더멘털(기초체력)이 훼손됐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이기훈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YG의 핵심 이슈는 결국 그룹 빅뱅의 일본 투어 수입인데 원래 팬이 가장 적은 승리가 탈퇴했다고 일본 투어 규모가 줄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그는 "국세청의 특별세무조사에 따른 불확실성 때문에 투자자들이 YG에 대해 보수적인 관점에서 접근할 수밖에 없지만, 이번 세무조사가 YG라는 기업의 존재를 뿌리째 흔들 정도가 아니라면 저평가 매력이 부각될 것"이라고 진단했습니다.

아울러 방탄소년단이 오는 12일 오후 6시에 새 앨범 '맵 오브 더 솔: 페르소나'(MAP OF THE SOUL: PERSONA)와 타이틀곡 '작은 것들을 위한 시'(Boy with Luv)를 공개할 예정이어서 K팝 붐을 한층 더 확산시킬 계기가 될 수 있습니다.

유성만 연구원은 "방탄소년단의 컴백이 북미 등 해외에서 대중적인 반응을 일으킬 경우, '승리 게이트'로 손상된 K팝의 세계적 이미지를 다시 끌어올리고 관련 종목에 대한 투자심리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