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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 1%·일산 13%` 1기 신도시 공실률 희비 가른 그것은
입력 2019-04-10 18:05 
1기 신도시 분당 일대 아파트 전경. [매경DB]

'자족기능' 여부가 일산신도시와 분당신도시의 공실률 희비를 갈랐다는 분석이 나왔다. 자족기능이 없는 신도시는 주중에 출근하는 인구가 빠져나가 공동화 현상이 일어나는 반면, 업무시설을 갖춘 신도시의 경우 풍부한 유동인구로 안정적인 임대수익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분당과 일산은 1990년대 초 비슷한 시기에 조성된 1기 신도시라는 공통좀이 있지만, 상권활성화에는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10일 한국감정원 통계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분당 상권의 중대형 상가 공실률은 0.9%로 집계됐다. 반면 일산신도시가 자리잡은 고양시 내 고양시청과 탄현역 상권의 공실률은 각각 13.9%, 15.1%로 경기도 평균(8.1%)을 크게 웃돌았다.
투자수익률에서도 차이가 적지 않았다. 지난해 분당의 중대형 상가 투자수익률은 9.26%로 경기도에서 평택역(9.88%)과 인계동(9.61%)에 이어 3번째로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비해 고양시청과 탄현역 상권의 투자수익률은 각 5.45%, 6.71%로 경기도 평균(7.62%)에 미치지 못했다.
2기 신도시의 상권도 자족기능 여부에 따라 희비가 갈렸다. 신도시 내 테크노밸리가있는 판교신도시, 광교신도시와 달리 위례신도시는 일정기간 임대료를 받지 않는 '렌트프리(Rent Free)'나 추가 가격 인하 등을 내세우고 있음에도 여전히 공실사태가 이어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일부 신도시에서 상가 공실 등으로 불안감이 높지만, 업무시설이 조성돼 자족기능이 있는 신도시의 경우 오히려 투자자들로부터 인기"라며 "상가 투자를 고려하고 있다면 근로자 수요를 비롯해 유동인구가 풍부해 자족기능을 갖춘 신도시 중심으로 볼 것"이라고 조언했다.
한화건설은 경기 광교신도시 일반상업용지 6-3블록(수원컨벤션센터 지원시설부지)에서 '광교컨벤션꿈에그린 상업시설'을 분양 중이다. 광교신도시는 국내외 기업과 대학연구소 등이 입주한 광교테크노밸리와 광교비즈니스센터, 광교법조타운 등 업무시설이 적지 않다. 수원컨벤션센터, 갤러리아백화점, 아쿠아리움, 호텔이 함께 들어서 이용객 수요도 확보할 수 있어 광교신도시 핵심 상권으로 발전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현대건설이 경기도 성남시 고등동 494-5번지 일원에서 공급하는 상업시설 '스텔라포레'는 현대지식산업센터 성남 고등에 총 48실 규모로 들어선다. 단지 내 입주기업 종사자 약 1500명과 인근에 들어설 다국적 기업의 R&D센터 상근인구 약 1700명을 고정수요다. 상가 앞 아파트 입주민 약 700세대를 포함해 성남 고등지구에 입주 예정인 주거수요 4000여 세대가 배후수요다.
신영의 계열사 대농은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수내동 1-1일대에서 '분당 지웰푸르지오 상업시설'을 분양 중이다. 스트리트형 상가이며 총 72실 규모다. 상가 주변 업무지구에 약 1만 2000개의 기업체가 밀집해 있어 근로자 배후수요가 풍부하다. 분당천, 분당중앙공원과 직접 이어지는 출입구를 통해 공원 나들이객이 쉽게 상가로 접근할 수 있게 했다.
우성건영은 경기도 평택 고덕신도시 11-1-1블록에서 '우성고덕타워'를 분양 중이다. 이 상가는 지하 5층~지상 16층, 연면적 3만 2031㎡, 총 260실 규모이다. 고덕신도시는 삼성전자가 총 100조원을 투자해 세계 최대 규모인 395만㎡ 반도체 공장을 짓기로 한 자족 기능을 갖춘 신도시다.
[디지털뉴스국 이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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