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이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해 1월 수준까지 올라왔다. 연초 이후 유입된 외국인 매수세 영향이다. 지난해 1월은 코스피가 장중 2600을 기록했던 시점이다. 외국인이 향후 코스피 방향이 긍정적일 것으로 해석하는 셈이다. '반도체 고점론'이 등장하며 시장에 불안감이 감돌기 이전에는 코스피 시장 외국인 지분율이 37.9%에 달하기도 했다.
반면 외국인 지분율 상승을 경계하는 시각도 있다. 자금의 성격이 과거와 바뀌었다는 이유에서다. 2017년 국내 증시가 상승세를 탔을 때는 미국 연금펀드 등 장기투자 목적의 자금 위주였던 반면, 올해 외국인 매수세는 단기투자 목적의 펀드 자금이 주를 이루는 것으로 파악된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기준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에서 외국인이 차지하는 비율은 37.24%였다. 지난 8일과 5일에는 각각 37.31%, 37.3%를 기록해 37.3% 언저리에서 외국인 비율이 형성되는 모양새다. 이는 2017년 12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지난해에는 1월 초반을 제외하면 외국인 비율이 37%를 넘어선 적이 없었다.
지난 1월 초까지 35%대에 머물렀던 외국인 비중은 순매수세가 유입되며 빠르게 올랐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외국인의 코스피 순매수액은 6조5772억원에 달한다. 1월에만 4조1157억원어치를 사들인 데 이어 4월 들어서도 1조5000억원에 가까운 금액을 순매수하고 있다.
이전에 외국인 비율이 37.3%로 올라섰던 시점은 2017년 7월이다. 슈퍼사이클을 탄 반도체주의 영향으로 코스피가 오르던 때다. 당시 2300대 중반에 형성됐던 주가는 이후 2018년 1월 장중 2600까지 뛰어올랐다. 외국인 비율 역시 2018년 1월까지 37.2%를 유지하다가 이후 지수 하락이 본격화하자 35%대로 떨어졌다.
정연우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 경기 둔화에 대한 공포감이 급격히 커졌다가 잦아들며 위험자산이 전반적으로 수급 환경이 좋아졌다. 한국 역시 외국인 순매수가 늘어나며 비중이 커진 것"이라며 "결국 국내 증시는 반도체가 중요하다. 실적이 시간이 지나면 바닥을 통과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강현기 DB금융투자 연구원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이 진척되고 중국 경기부양책에 대한 수혜 기대감이 반영됐다"며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 환매가 이어졌는데 이 물량을 외국인이 받은 점도 비중 확대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전했다.
반면 경계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국내 기업 실적이나 경기 등 펀더멘털 개선이 확인되지 않았고, 향후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감만 있는 상황에서 외국인 자금이 들어왔기 때문이다. 1분기 기업 실적 악화와 경기 하강 등은 이미 주가에 반영돼 있지만, 향후에도 주요 경제지표가 시장의 기대치에 미치지 못한다면 외국인 자금 또한 언제든지 빠져나갈 수 있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국내 기관투자가들의 투자심리가 위축된 상황에서 외국인만 투자하다 보니 비중이 늘어난 것"이라며 "한국 시장에 투자할 매력이 이전보다 늘어났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의견을 밝혔다. 정 센터장도 "결국엔 펀더멘털이 돌아서야 한다. 외국인 비중 역시 정점에 가까워진 것으로 보인다"며 "원화 가치가 현 수준에서 더욱 떨어진다면 외국인의 차익 실현 욕구도 커질 수 있다"고 밝혔다.
자금의 성격이 과거와 다르다는 지적도 나온다. 올해 들어 시장에 들어온 자금은 단기투자 목적이 강하다는 것이다. 상대적으로 장기간 주식을 보유하는 자금에 비해 단기투자 자금은 시장에 변동성이 커질 경우 비중을 빠르게 축소할 수 있다. 이 경우 단기간 내에 자금이 빠르게 이탈하며 오히려 시장에 충격을 주는 요인이 된다. 한 증권 업계 관계자는 "올해 들어 국내 주식시장에 들어온 외국인 자금은 미국 연금펀드 등 장기 보유 목적보다는 단기적인 투자를 위해 들어온 유럽계 자금이 주를 이루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언제 이러한 자금이 국내 주식 시장에서 빠져나갈지 모르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정희영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반면 외국인 지분율 상승을 경계하는 시각도 있다. 자금의 성격이 과거와 바뀌었다는 이유에서다. 2017년 국내 증시가 상승세를 탔을 때는 미국 연금펀드 등 장기투자 목적의 자금 위주였던 반면, 올해 외국인 매수세는 단기투자 목적의 펀드 자금이 주를 이루는 것으로 파악된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기준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에서 외국인이 차지하는 비율은 37.24%였다. 지난 8일과 5일에는 각각 37.31%, 37.3%를 기록해 37.3% 언저리에서 외국인 비율이 형성되는 모양새다. 이는 2017년 12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지난해에는 1월 초반을 제외하면 외국인 비율이 37%를 넘어선 적이 없었다.
지난 1월 초까지 35%대에 머물렀던 외국인 비중은 순매수세가 유입되며 빠르게 올랐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외국인의 코스피 순매수액은 6조5772억원에 달한다. 1월에만 4조1157억원어치를 사들인 데 이어 4월 들어서도 1조5000억원에 가까운 금액을 순매수하고 있다.
이전에 외국인 비율이 37.3%로 올라섰던 시점은 2017년 7월이다. 슈퍼사이클을 탄 반도체주의 영향으로 코스피가 오르던 때다. 당시 2300대 중반에 형성됐던 주가는 이후 2018년 1월 장중 2600까지 뛰어올랐다. 외국인 비율 역시 2018년 1월까지 37.2%를 유지하다가 이후 지수 하락이 본격화하자 35%대로 떨어졌다.
정연우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 경기 둔화에 대한 공포감이 급격히 커졌다가 잦아들며 위험자산이 전반적으로 수급 환경이 좋아졌다. 한국 역시 외국인 순매수가 늘어나며 비중이 커진 것"이라며 "결국 국내 증시는 반도체가 중요하다. 실적이 시간이 지나면 바닥을 통과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강현기 DB금융투자 연구원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이 진척되고 중국 경기부양책에 대한 수혜 기대감이 반영됐다"며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 환매가 이어졌는데 이 물량을 외국인이 받은 점도 비중 확대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전했다.
반면 경계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국내 기업 실적이나 경기 등 펀더멘털 개선이 확인되지 않았고, 향후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감만 있는 상황에서 외국인 자금이 들어왔기 때문이다. 1분기 기업 실적 악화와 경기 하강 등은 이미 주가에 반영돼 있지만, 향후에도 주요 경제지표가 시장의 기대치에 미치지 못한다면 외국인 자금 또한 언제든지 빠져나갈 수 있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국내 기관투자가들의 투자심리가 위축된 상황에서 외국인만 투자하다 보니 비중이 늘어난 것"이라며 "한국 시장에 투자할 매력이 이전보다 늘어났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의견을 밝혔다. 정 센터장도 "결국엔 펀더멘털이 돌아서야 한다. 외국인 비중 역시 정점에 가까워진 것으로 보인다"며 "원화 가치가 현 수준에서 더욱 떨어진다면 외국인의 차익 실현 욕구도 커질 수 있다"고 밝혔다.
자금의 성격이 과거와 다르다는 지적도 나온다. 올해 들어 시장에 들어온 자금은 단기투자 목적이 강하다는 것이다. 상대적으로 장기간 주식을 보유하는 자금에 비해 단기투자 자금은 시장에 변동성이 커질 경우 비중을 빠르게 축소할 수 있다. 이 경우 단기간 내에 자금이 빠르게 이탈하며 오히려 시장에 충격을 주는 요인이 된다. 한 증권 업계 관계자는 "올해 들어 국내 주식시장에 들어온 외국인 자금은 미국 연금펀드 등 장기 보유 목적보다는 단기적인 투자를 위해 들어온 유럽계 자금이 주를 이루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언제 이러한 자금이 국내 주식 시장에서 빠져나갈지 모르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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