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 치료에 쓰이는 셀트리온의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허쥬마'가 유럽 출시 반년만에 시장점유율 10%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IQVIA)에 따르면 허쥬마는 지난해 4분기 유럽에서 10% 시장점유율을 달성했다.
지난해 5월 유럽에 출시된 허쥬마는 같은해 7~9월 3분기에 점유율 6%를 확보한데 이어 4분기에는 두 자릿수 시장점유율을 올린 것이다. 허쥬마는 프랑스 2개 공공병원 입찰에서 수주하는데 성공하기도 했다.
허쥬마는 다국적제약사 로슈의 자회사 제넨텍이 개발하고 로슈가 판매하는 유방암 및 위암 치료제 '허셉틴'의 바이오시밀러다. 셀트리온헬스케어에 따르면 유럽내 허셉틴 계열 시장규모는 2017년 기준 약 2조 2000억원으로 추산된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셀트리온 바이오시밀러의 해외 판매와 유통 등을 담당하는 계열사다.
셀트리온의 또다른 바이오시밀러인 '트룩시마'와 '램시마'도 지난해 유럽 시장점유율을 소폭 확대했다. 트룩시마는 지난해 4분기 기준 유럽 시장의 36%를 차지했고, 같은 기간 램시마 시장점유율은 57%를 기록됐다. 트룩시마는 비호지킨 림프종, 백혈병, 류머티즘 관절염 등에 쓰인다. 램시마는 류머티즘 관절염, 강직성 척추염, 크론병 등에 사용한다. 셀트리온헬스케어 관계자는 "허쥬마는 유럽에 출시된뒤 빠른 판매를 기록하며 급성장하고 있다"며 "그동안 램시마를 통해 구축해온 현지 영업망과 마케팅 능력이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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