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이 10일 '내가 물러나면 그러면 누가 (대표)할 건데'라며 사퇴 요구를 거부한 손학규 대표를 향해 "내가 물러나면 북한에 맞서 민주주의는 누가 지키냐고 했던 분이 있다"라는 말로 응수했다. 박정희 전 대표의 생전 발언을 예로 들어 손 대표를 작심 비판한 것이다.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한 이 최고위원은 "선출직 지도부 사퇴에도 불구하고 손 대표는 사퇴를 거부하고 있다"며 입을 열었다.
손 대표의 발언에 대해 "(박정희 전 대통령은) 헌법을 고쳐 대한민국을 수호하겠다면서 헌법을 고쳤고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은) 사회가 혼란스러우니까 군이 다시 집권해서 사회 혼란을 방지해야 된다고 했던 분들 주장, 언뜻 들으면 맞는 것 같지만 전혀 민주주의에 득이 안 되는 이야기"라고 비판했다.
이어 "내가 아니면 대표를 누가 하냐는 말을 하는 순간 '저 당은 당 대표 할만한 사람도 충분하지 않은 당이구나'라는 이미지를 주게 된다"며 "그것은 당원들한테 맡겨야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당의 리더십이 교체될 때 다음 사람이 없기 때문에 내가 해야겠다는 말은 정당 민주주의에 상당히 위험한 요소"라고 덧붙였다.
이 최고위원은 당내 갈등이 분당 사태로 이어질 가능성에 대해선 "우리는 어떻게든 이혼을 하지 않고, 파탄 나지 않게 하려고 싸우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바른미래당은 4.3 보궐 창원.성산 선거에서 3.57%의 성적을 기록했다. '1인 의원 정당' 민중당 후보의 득표율 3.79%에도 못 미치는 수치다. 바른정당 출신인 하태경·권은희·이준석 최고위원은 손 대표의 대표직 사태를 요구하며 최고위원회를 보이콧했다.
[디지털뉴스국 최서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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