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글로벌 경기 둔화와 미·EU 무역분쟁 등에 대한 우려로 하락 출발했다.
10일 오전 9시 11분 현재 코스피는 전일 대비 6.50포인트(0.29%) 내린 2207.06에 거래되고 있다.
전일까지 코스피는 8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오며 2210선을 회복했다. 그러나 기업들의 실적 우려에 더해 국제통화기금(IMF)의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 하향과 새로운 무역 분쟁 전선 형성까지 지수를 짓누르는 모양새다.
간밤에 뉴욕증시도 미국과 EU의 관세 충돌 가능성, IMF의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 하향등에 주시하며 주요 지수가 하락 마감했다.
미국은 전일 EU가 에어버스에 보조금 지급한 데 대한 보복으로 약 110억 달러어치의 EU산 제품에 고율 관세를 부과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이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관세 부과 방침을 확인했다. 이에 맞서 EU도 미 정부가 보잉사에 지급한 보조금에 대응해 미국 제품에 보복 관세를 부과할 것이란 입장을 내놨다.
세계 경제에 대한 부정적 전망도 투자 심리를 해쳤다. IMF는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3.5%에서 3.3%로 하향 조정했다. 독일을 포함한 유럽의 성장률 전망치가 큰 폭 하향 조정됐다. 여기에 이탈리아 정부가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0%에서 0.2%로 대폭 내리는 등 유럽 경기와 관련해 불안한 소식이 이어졌다. 다만 한국의 성장률 전망치는 기존 2.6%를 유지했다.
이번 주부터 본격적으로 발표되는 기업 1분기 실적에 대한 부담도 여전하다. 팩트셋에 따르면 S&P500 기업의 1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3% 감소했을 것으로 예상됐다. 전망대로라면 S&P 500 기업들의 순이익은 3년만에 감소세를 기록하게 된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한국 증시도 실적 전망치 하향 조정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전일까지 8거래일동안) 상승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매물 출회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면서도 "미·EU 무역갈등 이슈는 전일 장중에 이미 나왔던 부분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하락폭은 제한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날 코스피에서 주요 업종은 대체로 하락세다. 전기가스업, 전기·전자, 증권, 기계, 철강·금속, 건설업, 화학, 유통업 등이 하락세다. 통신업, 의약품, 의료정밀 등은 오르고 있다.
매매주체별로는 개인이 215억원어치를 사고 있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61억원어치와 55억원어치를 팔고 있다. 프로그램 매매는 84억원 매도 우위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혼조세다. 현대차, 삼성바이오로직스, SK텔레콤, 신한지주는 오르고 있지만, SK하이닉스, 삼성물산, LG화학, POSCO, 삼성전자, 현대모비스 등은 하락세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311개 종목은 상승세를, 421개 종목은 하락세를 각각 기록하고 있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1.05포인트(0.14%) 내린 755.76을 기록하고 있다.
[디지털뉴스국 한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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