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일본서 트랜스젠더 광역의원 첫 탄생
입력 2019-04-09 19:30  | 수정 2019-04-09 21:39
【 앵커멘트 】
그제(7일) 일본에서 지방선거가 치러졌는데 트랜스젠더, 성전환자 후보가 사상 처음으로 광역의원에 당선됐습니다.
이로써 일본에는 모두 10명의 성소수자 의원이 활동하게 됐습니다.
국영호 기자입니다.


【 기자 】
일본 삿포로시 히가시구 선거구에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 소속으로 출마한 44세의 후치가미 아야코.

1만 8천여 표로 후보 6명 가운데 1위로 홋카이도 의회 의원에 당선된 그녀는 성전환자, 트랜스젠더입니다.

이미 일본에는 성소수자 9명이 의원으로 활동 중이지만 트랜스젠더로는 후치가미가 처음입니다.

퇴직 여성과 미혼모 등의 사회 참여와 동성 커플의 법적 인정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운 게 큰 지지를 얻은 것으로 보입니다.


▶ 인터뷰 : 후치가미 / 홋카이도의회 의원 당선인 (유세 중)
- "동성 커플은 홋카이도 내 어디로든 이사할 수 있을 겁니다. 도가 운영하는 주택에도 가족으로 입주할 수 있고요."

대학원 졸업 후 농림수산성 공무원과 클럽 댄서로, 커밍아웃과 함께 상반된 삶을 살아온 후치가미가 정치에 관심을 갖게 된 건, 같은 성 정체성을 가진 클럽 동료의 자살이 계기가 됐습니다.

성소수자에 대한 편견이 없는 사회를 만들겠다며 정치권에 뛰어든 후 마침내 큰 도약을 이뤄낸 것입니다.

후치가미는 당선 직후 "성소수자가 활약하는 풍성한 사회가 되도록 노력해 그동안 신세를 졌던 사람들에게 은혜를 갚겠다"고 말했습니다.

MBN뉴스 국영호입니다. [iam905@mbn.co.kr]

영상편집 : 송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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